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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교과서에서 간디·네루 삭제

이영희 기자
이영희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6/19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8/06/18 19:05

모디 총리 '역사왜곡' 논란
관광책자서 타지마할도 없애

집권 5년 차를 맞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사진) 총리 정부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교과서 다시쓰기'를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힌두교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집권당의 치적을 홍보하는 내용이 새로 발간되는 교과서에 연이어 실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의 공립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2016년부터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1889~1964)의 이름이 삭제됐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1869~1948)의 암살에 관련된 내용도 빠졌다.

역사적 인물로 꼽히는 간디와 네루 관련 내용이 새 교과서에서 사라진 것은 이들이 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라이벌 정당인 제1야당 국민회의(INC)파의 일원이었기 때문. 2014년 총선에서 인도국민당에 크게 패한 국민회의는 현재 네루의 증손자인 라훌 간디(48)가 이끌고 있다.

간디의 사망과 연관된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된 것은 그를 암살한 인물이 힌두교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국민당의 모체이자 힌두 민족주의 극우단체인 '민족봉사단(RSS)' 출신이다. 간디를 암살했던 나투람 고드세도 RSS 소속이었다.

인도 국민 약 13억 명 중 힌두교도는 80%를 차지하며 무슬림은 15% 정도다. 강력한 전국 정당을 갖지 못한 무슬림들은 종교간 화합을 내세우는 국민회의파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힌두교 중심주의를 적극 내세우며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을 '외부인'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과서 다시쓰기는 이런 시도의 일환이다. 인도 헌법은 모든 종교를 평등하게 여기는 '세속국가'의 기치를 내걸고 있으나 인도국민당 소속 각료 중 일부는 이러한 헌법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역사 개편 파도는 세계 유산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지난해 제작한 새 관광 가이드북에서 대표 관광상품이었던 타지마할을 뺐다. 타지마할은 17세기 이슬람 무굴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아내를 위해 지은 무덤이다. 힌두교 승려 출신의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 총리는 그동안 "(이슬람 제국의 유적인) 타지마할은 인도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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