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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대만 소녀상 찬 뒤 "스트레칭" 변명

발길질 동영상에 반일 시위
중국도 "일본 사과하라"

일본 우익인사가 대만에 처음으로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발길질한 뒤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대만과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불붙고 있다. 10일 대만의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 사무소 앞에서 대만 위안부 인권협회 회원 등 100여 명이 페인트와 계란을 던지는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대만의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 8월 14일 처음으로 대만 남부 타이난시 국민당 당사 옆에 설치됐으며,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제막식에 참석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위안부 진상 국민운동조직' 등 일본의 16개 우익 단체를 대표한 후지이 미쓰히코 대표의 국민당사 방문이 발단이 됐다. 당시 후지이 대표는 "소녀상 설명에서 대만의 위안부 규모가 20만~30만 명이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셰룽제 국민당 타이난시 주임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발길질 사건은 9일 밤 셰룽제 주임이 페이스북에 후지이 대표가 6일 오전 소녀상 앞에서 발길질과 삿대질하는 제보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셰 주임은 페이스북 영상에서 "후지이, 아직 대만을 떠나지 않았다면 즉각 추방을 요청하겠다"고 분노하며, 시민들에게 10일 타이베이 일본대만교류협회 앞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후지이는 9일 이미 대만을 출국했고, 출입국사무소 격인 이민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입국을 금지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후지이는 발길질을 부정했다. 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위안부 동상에 대한 발길질은 없었다"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이동해 몸이 뻣뻣해 몇 차례 스트레칭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또 국민당이 악의를 품고 사진을 위조해 선전도구로 이용한다며 "단호하고 강렬히 항의한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대만인은 행동에 나섰다. 10일 오전 타이난시 위안부 인권평등촉진협회 회원과 국민당 타이난시 의원들은 일본교류사무소에 모여 "일본 사과, 일본 배상"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중국도 가세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옛말에 '남을 욕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이 모욕당한다'는 말이 있다"며 "일본 우익단체들이 자성.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수주의 신문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을 통해 "후지이의 위안부 동상 발길질은 대만과 중국 대중의 분노를 샀다"며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다음 달 23일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기념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반일 감정이란 돌발변수가 생긴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상하이사범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위안부 관련 국제심포지엄을 취소시키는 등 반일 감정 관리에도 나선 상태다. 상하이사범대는 2016년 8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곳이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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