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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그냥 이름만 불러달라"

3월까지 공무수행 후 독립
'로열' 명칭 거부 왕실에 불만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기로 한 해리(35) 왕자가 마지막 공무 수행을 위해 영국으로 귀환했다고 스카이 뉴스가 26일 전했다.

지난달 부인 메건 마클(38) 왕자비, 아들 아치가 있는 캐나다로 갔던 해리 왕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센터에서 벌어진 환경 친화적 여행 계획인 '트래벌리스트'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여름 왕자 본인이 부킹닷컴·트립어드바이저·비자 등 대형 여행산업체와 함께 출범시킨 트래벌리스트는 여행으로 배출되는 탄소배출 감소·과잉 관광 방지·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 호스트인 아예샤 하자리카는 연설 직전 해리 왕자를 소개한뒤 "그는 해리라고 부르는 것을 원한다. 여러분, 해리를 스코틀랜드식으로 따뜻하게 환영하자"고 말했다. 이어 해리 왕자는 관광업 성장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파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는 "여행은 좋은 것이다. 인간 경험의 정수이고 문화의 연결이며, 새로운 우정을 뜻한다"면서도 방문객의 불가피한 증가에 따른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들이 폐쇄되거나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는 앞으로 몇주일동안 7건의 공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28일에는 록밴드 리더 존 본 조비와 합창단 녹음 작업에 참여한다. 마클 왕자비 역시 다음주 영국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런던의 '인데버 어워즈'에 참석한다. 왕자 부부는 3월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변하는 왕실 공무를 수행한다. 이후 비영리 재단을 이끌며 1년간 왕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전환기간을 두기로 했다.

왕실은 지난주 해리 왕자 부부가 향후 자선사업과 관련해 왕실을 의미하는 '로열'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왕자 부부가 곧 발표하기로 한 비영리단체 명칭도 '서섹스 로열'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왕자 부부는 이같은 왕실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여왕이나 국무조정실이 해외에서의 로열 명칭 사용에 대한 관할권은 없다. 그렇지만 올해 봄부터 어느 곳에서도 로열 명칭을 사용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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