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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거짓말

우리는 거짓말을 나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장면도 나옵니다. 출애급기 3장 8절에는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말하고는, 같은 장 16절에서는, 모세더러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가서 '백성들을 데리고 광야로 가서 삼일 동안 제사를 지내고 오겠다'고 말 하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이 자기 사자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하시니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없을 것 입니다.

거짓말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은 우리가 살면서 필요합니다. 퇴근을 하고서 후줄근한 통바지를 입고 나오는 아내에게 "웬일이야, 오늘은 더 예뻐 보이는데"라고 하면 아내는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기분 좋아 할 것이고, 밥상에 나온 국이 짜고 맛 없어도 "아니야 먹을 만해. 사실 당신이 요리강습에 나가서 한마디 해야 하는데 집안에서 재능을 썩혀 미안해"라고 말하면 저녁 밥상에 평화가 올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말도 잘못하면 금방 들통이 나서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친구와 술을 먹으러 갔다가 집에 와서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이미 알고 있는 아내에게 야근을 했다고 한다면 바로 왜 당신은 거짓말만 해 하고 싸움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거짓말이야 다른 사람에게 또는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어떤 거짓말은 남을 해치기도 하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큰 거짓말은 거짓말에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도 잘 못합니다.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은 사기꾼의 이야기가 진실처럼 들리고 솔깃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말을 매끄럽게 잘하는 사람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꾼보다도 사회의 지도자들. 말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말로써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 선생님.목사님.언론인.방송인.문화인.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해 사회를 오도한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 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새 우리 사회에 돌아가는 온갖 사설 뉴스에는 거짓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하나가 매일 거짓말만하고 선생님 속을 썩여 선생님이 "야 장차 너는 무엇이 될래?" 하고 물었더니 "네, 저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라고 했다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만들어 내 상대편을 공격하고 해를 입히고는 그것이 거짓말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 하고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기가 막힌 일이 여러 번 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이리 나라가 해방이 된 것은 우리 민족만이 할 수 있었던 끊임없는 항일 투쟁 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아연한 일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2차 대전에 참전해 전승국이라도 된 듯한 말이었습니다. 거짓말도 자꾸해 습관이 되고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거짓말쟁이라고 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의 거짓말이 우리에게 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그러나 요새 항간에 유포되는 사설 방송을 보면서, 이 거짓 방송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 해집니다. 대통령님, 선생님들, 언론인들, 방송인들, 목사님들, 정치인들, 집에 가서 아내에게는 좋은 거짓말을 하시더라도, 우리처럼 여린 백성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는 그리 똑똑하지 못해 현혹이 된다니까요.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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