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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 '영문 애국가 악보' 기증

뉴욕한인회 이민사박물관에
김근영·원자 롭 남매가 전달
1944년 뉴욕한인교회가 발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 애국가 악보가 뉴욕한인회 이민사박물관에 기증됐다.

롱아일랜드에 사는 김근영 목사는 10일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누나 원자 롭(한국이름 김원자)과 함께 뉴욕한인회를 방문해 김민선 한인회장에게 1944년 뉴욕에서 발간된 안익태 선생의 영문 애국가 악보를 전달했다.

이 애국가 악보는 영문만으로 제작·발간된 악보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 악보는 지금까지 1935년 시카고한인교회와 1936년 샌프란시스코 대한인국민회 명의로 발간된 한글 악보와 1945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펴낸 한글·중국어·영문 병기 악보가 발견된 상태다.

이날 기증된 악보와 동일한 악보가 지난 2005년 한국에서 TV프로그램인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악보는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가 1944년 제작한 것으로 표기돼 있는데 악보 표지에는 '한국 국가(KOREAN NATIONAL ANTHEM)'라는 제목과 함께 '안익태 작곡(Music by EAKTAI AHN)' '한인교회 존 스타 김 발행(Published by JOHN STARR KIM Korean Church and Institute 633W. 115th Street New York 25 N.Y.' 등이 영문으로 표기돼 있다.

발행인인 존 스타 김은 당시 뉴욕한인교회 3대 목사였던 김준성 목사이며 김 목사가 가사 영문 번역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이한 점은 2절까지 기록된 악보의 영문 가사가 한글 가사의 발음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의역해 멜로디에 맞도록 제작됐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당시 뉴욕한인교회를 다니던 한인과 그 자녀들을 위한 목적보다는 행사 등에 초청된 주류사회 정치인 등에게 가사를 이해시키기 위해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뉴욕한인교회가 미주한인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었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도 설득력을 갖는다.

기증자인 김 목사는 악보 입수 경위에 대해 "지난해 누나(원자 롭)가 큰 누나(김보영씨)의 남편인 박상록씨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박씨의 악보들 가운데서 애국가 악보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의 매형인 박상록씨는 뉴저지주 프린스턴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곡가로 1950~60년대 뉴욕 일원에서 활동했는데 이 악보는 친분이 있던 안익태 선생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악보를 전달 받고 "박물관위원회 회의에서 악보 보존·전시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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