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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총장 '미투'에 낙마

와인스타인 성범죄 수사 이끌었던
에릭 슈나이더맨 전격 사임 발표
여성 4명 "물리적 학대 당했다" 폭로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 캠페인에 앞장서 온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주 검찰총장이 여성 폭행 및 학대 의혹으로 낙마했다.

슈나이더맨 검찰총장은 7일 시사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가 4명의 여성이 과거에 총장이 자신들을 물리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한 것을 보도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전격 사임했다.

민주당 소속인 슈나이더맨 총장은 가장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꼽히며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미투' 운동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이번 스캔들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요커 보도에서 미셸 매닝 배리시 타냐 셀바라트남이라는 두 명의 여성은 실명을 밝히고 슈나이더맨 총장의 과거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총장과 연인 관계였다고 밝힌 이들은 총장이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자신들을 폭행하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다른 두 여성 역시 슈나이더맨 총장이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고 말했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피해 여성 중 셀바라트남은 뉴요커 보도가 나온 이후 성명을 발표해 "나 이전에 다른 여성들도 몇 년간 비슷한 방법으로 총장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다음엔 또 누가될지 궁금했고 뭔가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리시도 트위터에서 "나의 딸과 모든 여성을 위해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며 "다른 여성들도 용감해지길 바란다"고 썼다.

슈나이더맨 총장은 뉴요커 보도 후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난 누구도 공격하지 않았고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도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의혹들은 업무 수행이나 검찰 운영과는 무관하지만 결정적인 시기에 검찰 업무 지휘를 사실상 방해할 것이므로 8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맨 총장은 1998년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12년간 일한 뒤 2010년 뉴욕주 검찰총장에 당선됐다.

검찰총장 취임 후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당신의 권리를 아세요(Know Your Right)'라는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여성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검사장은 7일 밤 "슈나이더맨을 둘러싼 최근 의혹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 검찰은 바바라 언더우드 검찰차장이 임시로 총장 대행을 맡게 됐다고 8일 발표했다. 총장의 후임은 뉴욕주 헌법에 따라 주의회 합동 표결을 통해 선임되며 올 연말까지 슈나이더맨 총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현재 의석 분포를 고려할 때 민주당 소속 인물이 후임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의회가 선출한 후임자도 올 11월 주검찰총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예비선거에서 슈나이더맨 총장에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후보는 없으며 공화당에서는 뉴욕시 변호사인 매니 앨리칸드로가 7일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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