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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47>]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1908~ ?)

호는 편석촌(片石村).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나 동경 니혼대학 문학예술고와 동북제대(東北帝大) 함북 경성중학교에서 교사를 지냈다. 1931년 '신동아'에 '고대(苦待)''날개만 돋치면'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0년대 모더니즘 시운동의 이론가이자 모더니즘 시론을 실제 창작에 실험했으며 광복 후 조선문학가 동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장시의 '기상도''태양풍속''바다와 나비''새노래'와 저서 '시론''시의 이해''문장론 신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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