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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암과 김치 토론

지난 6일 뉴저지주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경험하기 어려운 전문가들 토론이 있었다. '아시안아메리칸 위암 태스크포스(AASCTF 회장 현철수 내과전문의)'가 개최한 '높은 위암 발병율, 낮은 위암 생존률-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란 제목의 위암 바로 알기 강연회가 열렸다.

이 심포지움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에 위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미국 의료체계의 맹점을 지적하고, 예방 치료의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이날 강연은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이은정 박사, 황주하 박가, 조셉 김 박사, 스티브 브라워 박사 등 모두는 이 분야에서 많은 논문발표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 알아주는 저명한 인사들이었다.

이날의 주제는 단연 한인들에게 위암이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는 미국인들의 발병상황과 의료시스템 때문에 한인들이 차별 또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위암은 한국인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병률 1위인데 한국은 위암이 발견돼도 생존률이 70%인데 비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불과 30% 정도밖에 안 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미국인에게 위암은 각종 암 발병률 순위에서 남성에게는 12위, 여성에게는 17위다. 미국인들은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서 보험회사에서도 위암의 정기적인 진단 등에 대해서 주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박하다. 이런 결과로 한인들의 위암 발견과 생존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심포지움에 주제 발표를 한 대부분의 발제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물론 보험업계,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려야만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김치에 대해서는 일부이지만 다른 의견이 나오면서 다소 뜨거운 토론이 오갔다. 일부 발제자들은 발표 내용 중 일부에서 한인들이 위암에 잘 걸리는 이유를 김치와 같은 맵고 짠 음식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현철수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는 "매운 음식이 암을 발생시킨다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최근 전문적인 조사에서는 오히려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발제를 한 전문가들 일부는 사실 자신도 김치를 먹고 술과 담배를 한다면서 김치를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절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연 김치가 암을 유발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한인들이 김치를 안 먹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과 사망률이 대폭 떨어질까? 그러나 심포지움을 끝내면서 미국 최고의 위암 전문가들은 딱 떨어지는 결론을 내기 보다는 '절제'라는 말로 결론을 지었다.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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