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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며]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세상의 일이나 재화들은 나의 것과 나의 것이 아닌 것들로 구별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들을 원하거나 부러워하는 것은 세상의 재물이나 지위 중 어떤 것들이 내 것이 될 수 있으며 어떤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고찰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 많은 재물과 더 높은 지위, 그리고 더 많은 능력은 모든 사람들이 갖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내 능력으로는 미치지 않는 곳에 있거나, 내 그릇에 넘치는 것들이거나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방향이나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들이라면 그것들은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설사 노력한다 한들 거기에 미치거나 그것들을 거두기 힘들 것이란 사실은 그들은 그림 속의 떡처럼 보기는 좋을 망정 나의 진정한 복지나 행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것과 다름없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내 것이 될 수 없거나, 되어서도 안 되는 것들을 욕심 내는 것은 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깨뜨리는 일일뿐더러 내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일에서 날 멀어지게 하고 진정으로 내게 속한 일들에 집중하고 거기로 나아가는 일을 방해할 뿐인지도 모른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속담도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포기시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파괴적인 눈먼 욕심으로부터 내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복지와 행복을 구별해내어 보호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사람은 애초에 서로 다른 모습과 그릇으로 태어났으니 살면서 추구해야 할 목적지도 서로 다른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각자의 성향과 그릇과 각자가 놓인 서로 다른 처지에 따라 각자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서로 다른 것일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사실은 현재 각자의 위치는 각자에게 최적화된 것이고 각자가 지금 지니고 있는 것이 각자에게 최선의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각자의 인생의 코스나 각자의 능력과 그릇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온 것이며 이루어져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현재의 상태에서 힘껏 더 노력하거나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미칠 수 있는 곳, 거두어질 수 있는 것, 감당이 되고, 내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들일 것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내 것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행해야 되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느냐와 나의 행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내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재물과 지위와 능력일 뿐이다. 물론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 힘껏 일하고 있다. 그런데도 무엇인가 미진한 듯, 부족한 듯한 느낌이 늘 따르기는 한다.

나이 들어 가면서 내 욕망의 이면도 들여다 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내 것으로부터 내 것이 아닌 것들을 구별해내지 못 한다면 품위 있게 나이 들어 가지도 못할 것 같다.


위선재 / 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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