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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선진금융 경험, 커뮤니티와 나누겠습니다”

[인터뷰]
KEB하나은행 황창엽 은행장

황창엽 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글로벌 소사이어티'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즐거운 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 KEB하나은행]

황창엽 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글로벌 소사이어티'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즐거운 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 KEB하나은행]

지난 1월 초 열린 KEB하나은행 2020 출발 행사에서 직원들이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KEB하나은행]

지난 1월 초 열린 KEB하나은행 2020 출발 행사에서 직원들이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4일 뉴저지주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2020 신년 출발 행사’를 개최했다. [심종민 기자]

KEB하나은행은 4일 뉴저지주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2020 신년 출발 행사’를 개최했다. [심종민 기자]

올해부터 씨티은행과 ATM 기기 공유
부동산·스몰비지니스 특화 상품 출시
릴레이션십 매니저로 서비스 차별화
미국선 후발주자, 전문성 강화로 대응


“30년 가까운 금융계 생활 동안 20년을 미국 메이저 은행에서, 나머지는 한인은행에서 일했습니다. 그 경험과 노하우, 금융 철학을 고객, 후배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합니다.”

KEB하나은행 황창엽 은행장의 새해 포부다. KEB하나은행의 미국 내 역사는 다른 한국계 은행에 비해서 길지 않다. 2013년 로컬 은행인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KEB하나’라는 우수한 글로벌 브랜드와 뛰어난 직원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황창엽 은행장이 새로운 역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 은행장은 1989년 금융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30년 넘는 기간 동안 한국계 은행은 물론 미국 주류 은행에서 최고 경영진 업무를 수행해 온 보기드문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한인 은행인 제일은행에서 시작해 플러싱뱅크와 TD뱅크 등 미국계 은행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했다. 그런 그가 KEB하나은행에 입행한 지 3년 만인 작년 말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황창엽 은행장은 2019년은 장기 목표와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기반을 닦은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한인사회에 더 밀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컬 뱅크로서의 역할과 소임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이 구체화된 성과로 씨티뱅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ATM 기기를 수수료 없이 공유해서 사용하게 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지점 수가 적은 KEB하나은행 고객들도 300곳이 넘는 씨티은행의 ATM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한층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또 글로벌 브랜드인 'KEB하나'의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고객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해외에 가장 폭넓게 진출해 있는 금융 브랜드인 만큼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금융 서비스는 물론 법률·세금·행정·시스템 등 다양한 연관 분야에서 지원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황 은행장은 밝혔다.

실제로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체이스뱅크나 씨티뱅크 등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이저 은행와 거래하게 되면 애로사항이 많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거래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한국계 은행으로서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금융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해당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를 위한 금융 상품으로 지난해에는 멀티패밀리나 소형 아파트·주택 등 복합 부동산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고 올해는 프로페셔널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대출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은행의 지점 수가 줄어드는 것은 하나의 공통된 추세. 이런 현실에 직면해 KEB하나은행도 지점을 늘리기보다는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고객 편의를 증진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편의를 우선하는 인터페이스나 환경 구축은 물론이고 보안성 강화를 위한 기술적 측면까지 고려해 편의성과 신뢰성, 두 가지를 모두 잡겠다는 것.

KEB하나은행의 또 한 가지 강점은 글로벌화된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현지화된 분위기 등은 금융계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직원들 중 다수가 한인 2세이고 타민족 직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포트리와 플러싱 지점의 경우 지역적 특성에 따라 한인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맨해튼 지점의 경우에는 타민족 고객이 전체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KEB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최일선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릴레이션십 매니저(Relationship Manager)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한 모든 업무에 책임을 지는 릴레이션십 매니저가 대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클라이언트 서비스 매니저(Client Service Manager)와 협업, 복잡한 보고 체계로 인한 혼선을 막고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 운용을 위해서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한데 KEB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증진, 복지 증대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본사의 핵심 가치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늘 직원들에게 커뮤니티에 깊숙이 들어가서 지역사회에 동참하고 함께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격려하고 있다”는 황 은행장은 이것이야말로 30년 뉴욕 뱅커로서의 철학이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푸에르토리코 지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 다양한 푸드 드라이브와 토이 드라이브, 봉사 활동 등을 함께하면서 지역사회에 동참했다. 황 은행장 스스로도 이러한 소신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데, 현재 2020센서스 한인추진위원회 위원장, 퀸즈한인회 이사장, 한인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인 모임을 이끌고 병원 이사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중 애착을 갖고 있는 활동은 금융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금융 인턴십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금융인 모임인 ‘글로벌 소사이어티’를 통해 ‘퓨처 리더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한국 대학생들을 초청, 인터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별도의 은행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년에 두 차례 충남대학교 학생들에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황창엽 은행장=CW포스트 롱아일랜드 대학에서 파이낸스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회계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국계 은행인 뉴욕 제일은행에 입행한 이래 플러싱뱅크, TD뱅크, 한미은행 등에서 일했다. 2017년 CBO(Chief Business Officer)로 KEB하나은행에 합류했고 3년 만인 작년 12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미국의 메이저 금융권에서 경영진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는 선배와 멘토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또 본업인 금융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빈민학교 고문, 글로벌한미재단 이사장, 플러싱병원 이사 등 다방면으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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