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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반려동물도 쇼크로 쓰러진다

반려동물도 쇼크를 겪을까. 어린 강아지부터 노령 동물까지 그들도 다양한 원인에 따른 쇼크로 쓰러진다.

‘쇼크(shock)’의 사전적 정의는, 순환혈류량의 부족이나 혈액분포의 불량으로 조직으로의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겨 세포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세포에서 에너지 결핍이 일어나는데, 그 상태가 계속되면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이 발생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의 쇼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출혈 등으로 인해 순환혈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생기는 저혈량성 쇼크. 심장판막 병증, 부정맥, 심근염 등으로 인해 혈류공급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생기는 심인성 쇼크. 패혈증이나 과민반응, 혈전 색전증, 일부 약물복용 등으로 인해 몇몇 부위의 혈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분배성 쇼크가 있다.

갓 분양받아온 어린 강아지의 경우 밥을 몇 끼 잘 안 먹으면 바로 저혈당 쇼크가 온다. 부들부들 떨고 갑자기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다. 이럴 때 설탕물이나 포도당액을 조금씩 먹이고,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마사지해줘야 한다. 먹일 때는 의식이 있을지라도 설탕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송곳니 뒤어금니 쪽으로 바늘을 뺀 주사기나 작은 수저 등을 이용해 천천히 먹여야 한다. 심한 경우 병원에서 포도당 수액을 맞아야 하는데, 문제는 밥을 잘 안 먹어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잘 먹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견도 췌장염, 췌장종양 등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가 오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일리톨껌 등을 섭취했을 경우 저혈당 쇼크가 오는 경우가 많으니 자일리톨 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패혈증 쇼크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집중치료실 환자의 경우 균혈증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많이 증가한다. 패혈증 쇼크는 세균이 몸에 침투해서 염증반응을 일으킬 때 그 염증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혈관 확장을 일으켜 혈압하락, 호흡수와 심박수의 증가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중성화를 안 한 암컷의 경우 자궁축농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로 병든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 세균으로 인해 패혈증 쇼크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요도 감염, 복막염, 폐렴, 세균성 심내막염, 교상 등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노령 견들도 심인성 쇼크로 쓰러져 병원에 자주 내원한다. 이 경우 근본 원인이 심장 기능 장애에 있기 때문에 수액을 주사할 때 혈량과 부하를 조심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특수약물을 투여해야 상태가 호전된다. 요즘 팬더믹 상태에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더불어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과민반응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반려동물도 어릴 때 여러 가지 백신을 맞는다. 또 성견, 성묘가 되어서도 부스팅 주사를 접종한다. 가끔 백신을 맞은 후 호흡이 빨라지고 눈가가 부어오르거나 구토를 하고 축 늘어지는 증상 등을 보이면서 다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투여받으면 보통 몇 시간 내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심하면 쇼크사를 할 수도 있으니 백신 접종 후 과민반응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밥 안 먹는 어린 강아지,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노령 견, 백신 접종을 하고 왔거나 다양한 세균성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들. 이런 동물을 옆에 둔 보호자라면 오늘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살펴보아야겠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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