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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골프장 탐방]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

한국 정취 물씬 나는 미 육사 골프장

홀마다 전쟁기념비…12번 한국전 기념홀
빼어난 풍광…경사 심해 도전의욕 불러

미 육군사관학교 뒷산에 있는 웨스트포인트 골프 코스(West Point Golf Course)는 한 번 치고 나면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코스다. 이 골프장은 태생적으로 한인들과 밀접한 인연이 있다. 한국정부가 수립 된 해 1948년에 개장을 했고, 한국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전까지는 육사생도나 군인, 장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골프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여느 골프장과는 다르다. 코스마다 미군이 참전했던, 세계사의 큰 획을 그은 전쟁기념비들이 코스 표지판을 대신하고 있어서 사관학교 골프장 냄새가 물씬 난다. 예컨대 독립전쟁을 기념하는 1번홀부터 영미전쟁(2번홀), 베트남전(13번홀), 2차세계대전(9, 10번홀), 아프가니스탄 전쟁(17번), 이라크전(18번)에 이르기까지, 홀 안내표지판이 곧 전쟁기념비다. 한국전은 12번홀. 티샷을 하기 전 묵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디자인 한 이 코스는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거리(5991야드)에 비해 난이도가 커서 수준급 골퍼들도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경사가 심한데다 숨어 있는 크릭이 많아(14개) 거리를 정확하게 재어 치지 않으면 무릎을 치게 된다. 의욕이 넘치는 골퍼들에게는 매력적인 코스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인 골퍼들은 산세가 아름답고 소나무가 많아 한 번 라운드를 해 본 한인들은 다시 오고 싶어 하는 코스다.



메간 샤피로 매니저는 “경치가 빼어나고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분위기 때문에 골프장을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 링크스 매거진에 의해 세계 10대 군대 골프장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클럽 하우스는 현재 수리중이어서 기존 위치에서 218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마일 떨어진 스키장으로 임시 옮긴 상태. 2017년 봄에 원 위치로 돌아 온다. 당분간은 임시 클럽하우스에서 가까운 5번홀부터 시작한다.

플러싱에서는 1시간 남짓, 뉴저지 포트리에서는 50분 거리에 있어 그리 멀지 않은 위치. 베어 마운틴을 거쳐 가기 때문에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드라이브 하기에도 그만이다.

▶코스 특징

1번홀=골짜기를 향해 내려 치는 홀. 그린이 경사면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포대그린이어서 정확하게 공을 띄워 올리지 않으면 굴러 떨어지거나 그린 위 비탈에 걸리기 십상이다.

3번홀=내리막 코스여서 장타자는 실버 티(341야드)에서 온 그린을 노려 볼 만하다. 하지만 페어웨이 경사가 심해 너무 당겨 치거나 슬라이스가 나면 낭패다. 그린 경사도 심해 오른쪽을 공략하지 않으면 공이 그린을 지나 왼쪽 경사로 굴러나갈 위험이 있다.

4번홀=페어웨이 시야가 좁고 내리막경사가 심한데다 페어웨이에 올려 놓아도 그린이 까마득한 발아래 있어 내리막 세컨드 샷이 부담스러운 홀이다. 그린 30야드 앞에 지뢰 같은 크릭이 있어 아마추어들은 잘라 치는 게 좋다. 좀처럼 점수를 내기 어려운 홀. 티박스에서 세컨드 샷 위치까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뒷 팀을 위해 세컨트 샷을 한 후 이동시 패스 중간에 있는 종을 쳐 주고 가는 게 예의.

7번홀=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르막 코스. 흔히 장타자들은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픈 욕심을 내지만 그린 앞 80야드 지점에 떡 벌리고 있는 연못이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보기 플레이어 정도면 잘라 치는 게 현명하다.

8번홀=장타자가 함정에 빠지기 쉬운 또 하나의 홀. 250야드 지점에 헤저드가 있어 약간 오른쪽으로 티샷을 하는 게 좋다. 그린 앞은 크릭이 숨어 있어 공을 띄우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10번홀=내리막에 오른쪽으로 휘는 도그레그홀. 그린이 약간 높아 세컨드 샷을 띄워야 한다.

11번홀=내려치는 홀인데다 그린이 좁아 정확하게 공을 세우지 않으면 온 그린이 어렵다. 샷이 짧으면 연못에, 길면 숲 속에 빠진다.

12번홀=핸디캡 1번홀이자 한국전 기념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전쟁에서 3만6000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출신 157명이 산화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 가장 어려운 홀이 한국전 기념홀이라니, 아직도 풀리지 않는 남북, 북미관계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건 아닐까.

왼쪽으로 휘는 도그레그홀인데다 까마득한 높이에 포대그린이 있다. 티 박스에서 깃발이 안 보이는 건 물론이고, 세컨드 샷을 할 때 그린이 어떻게 생겼는 지 전혀 알 길이 없다.



14번홀=까마득한 발 아래 좁은 페어웨이로 공을 쳐야 하는 부담 때문에 티 박스에 서면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을까’ 는 부담이 팍 생기는 홀. 거리가 짧더라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게 상책. 너무 힘이 들어가 좌, 우로 빗나가면 세컨드 샷이 어렵다.

16번홀=파 3홀이지만 골퍼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홀 가운데 하나다. 거의 벼랑 수준의 경사 아래에 그린이 살짝 얼굴을 보여 줄 뿐, 주위에 바위투성이다. 그린 너머로는 돌담이 쳐져 있어 요새 같은 분위기. 거리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17번홀=오르막에 왼쪽 도그레그홀. 경사도 심해 페어웨이 중간에 공이 떨어져도 왼쪽 러프로 벗어나기 일쑤다. 그린은 요새처럼 높이 있다.

18번홀=내리막에 오른쪽 경사가 심한 홀. 세컨드 샷이 짧으면 크릭에 빠지기 쉽다. 그린 경사도 심해 3퍼트 위험이 있다.

▶그린피=일반인은 주말 카트 포함 78달러 주중 60달러. 뉴욕중앙일보 일간스포츠 섹션에 게재되고 있는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 쿠폰을 가져 가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절반 값으로 할인해준다.

- 주소 : Route 9W & Route 218 West Point NY 10996
- 예약 : 845-938-2435

공완섭 본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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