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탐방-하이포인트 골프클럽

"호수 한바퀴 돌아 푸른 물빛 그린에 올랐다”

첫 홀부터 위압감이 든다. 1번 홀 티박스에 서면 왼쪽으로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그린은 티박스에서 페어웨이로 직선으로 날려 보낸 뒤 왼쪽으로 90도 꺽어 100야드 남짓 호수를 건너야 한다. 거기다 파5, 481야드(이하 화이트티)의 긴 홀이다. 호수 건너 그린 공략을 몇 번째 타수에 맞추느냐는 온전히 티샷 거리에 달렸다. 거리가 짧으면 페어웨이에서 두 번에 나눠가기도 벅차다. 최소한 세 번은 잘라쳐야 한다. 주말 골퍼는 물론 웬만한 고수도 이 홀에서 스리 온 성공은 어렵다.

뉴저지주 서섹스카운티 몬태그에 있는 하이포인트 골프클럽(High Point Golf Club) 얘기다. 첫 홀부터 엄청난 포스의 위압감을 던지는 이 골프장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워터해저드다. 구조 자체가 두 개의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18홀이 형성돼 있다. 큰 호수 외에도 작은 연못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래서 어딜가나 ‘물’ 천지다. 물과의 싸움에서 밀리면 ‘끝’이다.

◆코스 특징=18개 홀 가운데 10개가 물을 끼고 있고, 11개 홀이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 홀이다. 5개 홀은 거의 90도 가까이 휜다. 이러한 고난도 코스 설계 덕에 하이포인트 골프클럽은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필요로 한다. 정확함은 물론 티샷의 거리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도그레그홀이 많기 때문이다.
또 웬만큼 드라이버 거리가 확보돼지 못하면 벌타와 함께 공을 분실해야 하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워터해저드 때문이다. 티박스에서 보이는 호수는 심리적으로 움츠리게 한다. 스윙도 위축되고 만다. 여기서 고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린도 빠른 편이다. 홀 주변 라이(굴곡)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 보기 쉽상이다. 더구나 2단 그린으로 된 홀이 많아 온 그린 시도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하이포인트의 백미는 역설적이게도 물이다. 물 때문에 어려운 코스지만 물이 있어 코스 전체가 아름답다. 퍼블릭이면서도 프라이빗 못지 않은 풍광과 설계가 하이포인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파5로 시작해 가장 짧은 파3로 끝나는 설계도 이색적이다.

하이포인트 골프클럽은 1967년 개장했으며 파73에 전장은 블루티 6783야드, 화이트티 6326야드, 레드티 5355야드. 일반적인 파72 골프장에 비해 파5 홀이 하나 더 있다.

◆클럽하우스 ‘블루 헤론’=하이포인트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인 ‘블루 헤론 바앤그릴(Blue Heron Bar&Grill)’은 연회장으로도 활용된다. 야외 데크에서 결혼식도 가능하고 실내에는 메인 볼룸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웨딩 패키지는 하객 1인 당 80달러부터 65달러까지 5달러 단위로 네 가지가 있다. 코스 디너와 부페식 디너 그리고 야외 데크와 볼룸 사용 여부에 따라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객 수용 인원은 약 200명. 블루 헤론 운영 시간은 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레스토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하이포인트 골프클럽을 다녀오는 길에는 찜조개 세트로 유명한 ‘PUB199’를 들러볼 수 있다. 80번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다. 랍스터와 2더즌 조개, 그리고 베이크드 포테이토 콤보를 23달러에 즐길 수 있다.

◆가는 길=플러싱에서 85마일, 포트리에서 70마일 떨어져 있다. 80번 웨스트를 타고 가다 34B 출구(NJ-15 노스)에서 나간다. 32마일 정도 가다 클로브로드에서 우회전, 2마일 후 노스게이트로드에서 우회전, 0.2마일 지점에서 사우스쇼어드라이브에서 좌회전, 0.5마일 후 쇼어드라이브에서 다시 좌회전 하면 된다. 거리는 멀지만 그린피가 저렴하고 경치가 좋으며 비교적 코스 관리도 잘 돼 있어 지인이나 가족들과 드라이브 삼아 다녀올 만한 골프장이다.

주소: 342 Shore Drive, Montague, NJ 07827
전화번호: 973-293-0180(골프장), 973-552-9135(블루 헤론)
웹사이트: www.highpointgolfclub.com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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