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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40년 이민 생활, '시'로 위로 받다

첫 시집 '구름 위의 백합' 출간 김명자씨
"시는 마음의 치유 알게해준 인생의 벗"

일흔을 넘긴 시인은 여전히 사랑을 읽는다.

'치명적 사랑을 못한 열등감(문정희 작)'과 '사랑 후에 남은 사랑(김남조 작)'을 읽고 있다는 김명자(73.사진) 시인은 "에세이집 뿐만 아니라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뉴욕 3부작'도 최근 마쳤다.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 그 안에서 받는 영감은 내 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후 첫 시집이자 신앙간증집 '구름 위의 백합(표지)'을 출간한 김 시인은 "오랜 망설임 끝에 내놓은 시집이라 부끄럽다"며 "타향살이 40년을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여기까지 왔기에 간증시 한 구절이 메마른 영혼을 적시는 물결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앙일보 문학교실을 이끌며 많은 후학을 배출한 김정기 시인을 1995년 웨스트체스터 북클럽에서 만난 것이 시인의 길을 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김 시인은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는데 김정기 선생님이 내 잠재력을 끌어내 주셨다"며 "늦은 나이에 이뤄낸 시집 출간은 더 없이 소중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집에는 1부 '황색의 톤을 세우다', 2부 '떼낭고 마을', 3부 '구름 위에는', 4부 영문 번역시 '모래의 표정' 등 카테고리로 나뉘어 총 120편의 시가 수록됐다. 호연회와 연묵회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다수의 동양화와 서예 전시회를 개최했던 재능을 발휘해 책 표지와 시들 중간 중간에 직접 그린 동양화도 수록됐다. 김 시인을 지도한 김정기 시인은 서평에서 "이 시집에는 고국을 떠나 남미로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속에서 주위를 빛으로 따뜻하게 다스리려는 저자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전했다.

40년의 이민 생활 동안 유엔 본부 앞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기도 했던 김 시인은 "시를 만난 뒤 삶은 사물 하나도 허투로 보지 않고 깊고 넓게 보게 하는 삶으로 바뀌었다"며 "마음의 치유와 창작의 환희를 알게해준 인생의 벗"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한 다음 책으로 수필집을 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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