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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오리엔테이션

최다니엘 / 뉴저지 잉글우드 구세군교회 사관
최다니엘 / 뉴저지 잉글우드 구세군교회 사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5/15 종교 18면 기사입력 2018/05/14 18:17

GPS(위치추적장치)의 도움으로 우리는 쉽게 방향을 잡고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하지만 바른 방향을 잡고 달리고 있다고 자신하는 인생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방향을 잘못 잡고 시간 속을 걷고 있는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는 그 길로 돌아올 수 없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생은 반드시 적어도 한 번은 내가 가는 길이 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그 답을 해줄 수 있는 분에게 물어야 한다.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은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을 안내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근본 뜻은 '동쪽을 향해 방향을 잡는다'는 뜻이다. 이 단어가 Orient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동양(東洋)이라는 뜻과 해가 떠오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방향을 잡는 것이 사람의 근본정신이라 하겠다. 그 강렬한 아침빛을 보며 온 몸이 뜨겁게 타오르며 꿈틀대는 자가 있다면 그는 바른 방향을 잡은 사람이다.

지난주에 마음이 울적해서 시간을 내어 기도원을 찾아갔다. 오후에 갔다가 다음 날 오전에 돌아오는 일정이어서 큰 부담 없이 병아리가 무서울 때 어미의 품속으로 숨어 들어가듯 그런 마음으로 갔다. 그 곳에서 포효(咆哮)하는 독수리의 소리를 들었다. 참으로 신비한 경험을 한 것이다. 그 소리에 병아리가 두려움에 떨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뜨거워지고 생기가 온몸에 가득 차올라 거룩한 열정으로 꿈틀거렸다. 그리고 한 음성이 내 영혼 속에 들려왔다. "너는 병아리가 아니야 너는 독수리야!"

그 신비한 음성은 나를 향해 강하게 외치고 있었다. "너는 독수리야! 강한 독수리라고!" 놀라운 득도(得道)의 순간이었다. 병아리의 초라한 껍질을 벗어 던지고 철갑주(鐵甲?)를 입은 독수리가 된 것이다. 독수리로 변했다기보다는 독수리의 본성을 찾은 것이다.

한 나그네가 병아리들이 닭장에서 놀고 있는 농가(農家)를 방문했다. 병아리들 사이에 조금 이상하게 생긴 놈이 무엇이냐고 하니 독수리 새끼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놈은 노는 모양이 그저 병아리와 똑같았다. 나그네는 독수리 새끼를 잡아 지붕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창공(蒼空) 위로 집어 던졌다. 독수리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병아리처럼 소리를 지르며 사정없이 추락하였다. 겁에 질려 정신이 없는 놈이 되었다. 독수리의 외모가 두드러지면서 동료 병아리들의 조롱거리와 놀이감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한 모습을 한탄하는 신세가 되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나그네가 다시 그 농가를 찾아왔다. 그는 다 자란 독수리의 모양을 갖추고 있었지만 닭들의 위용에 눌려 눈치를 보며 눈물 젖은 곡식을 먹고 있었다. 주인의 허락을 받고 이른 새벽에 독수리를 품고 높은 산 위에 올랐다. 저 멀리 아침 태양이 힘 있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독수리의 머리를 태양을 향해 돌렸다. 그 눈이 그 강렬한 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쪽의 빛을 향해 오리엔테이션이 된 것이다. 태양 빛이 독수리의 눈에 부딪히자 독수리의 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나그네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듯 온 몸을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 때 그 독수리를 창공을 향해 힘껏 던졌다. 그 독수리는 천지를 진동시키듯 외마디 강한 외침과 함께 날개를 쭉 펴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것은 자유와 희열로 가득한 비상(飛上)이었다.

그 나그네가 나에게도 찾아왔다. 그리고 눈부신 진리의 빛을 내 눈에 담아주었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을 담기 위하여 높은 산에 올랐던 나의 조상들과 동료들처럼 이제 나도 비상(飛上)하는 독수리가 되어야하겠다. 방향을 잡고 달리는 자가 되어야하겠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사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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