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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실종…"해피 홀리데이"로

종교·정치계, 세대별로도 의견 분분
한인 목회자들 우려의 목소리 높여
보수적 공화당·민주당 찬반 엇갈려
18~29세 젊은층 비종교적 인사 선호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요즘 홀리데이 시즌 인사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하는 추세다. [구글 캡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요즘 홀리데이 시즌 인사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하는 추세다. [구글 캡처]

성탄절을 전후해 건네는 시즌 인사인 메리 크리스마스가 실종 위기에 놓였다.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인데, 이와관련 종교·정치계 그리고 세대별로도 각기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선호하는 미국인은 10명 중 3명(32%)인 반면 '해피 홀리데이’ 인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15%로 나타났다.

정부 및 공공기관 등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증가했다.



공공 기관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면 안 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26%로 2014년(20%)에 비해 늘었다.

정치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공화당원 61%는 ‘해피 홀리데이’대신 ‘메리 크리스마스’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원들의 58%는 그 반대라고 답변했다.

종교계에서도 복음주의 백인 개신교인 62%가 종교적 인사를 허용하지만 군소교단의 개신교인 55%, 비교단소속 개신교인 58%, 가톨릭 교인 50%는 포괄적인 인사를 선호한다.

세대별로도 의견이 달랐다. 18~29세 사이 젊은층의 70%는 비종교적 인사를 원한는 반면 노년층 39%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메리 크리스마스’인사를 ‘해피 홀리데이’로 대체하자는 목소리를 반영하는 수치. ‘해피 홀리데이'가 종교색을 뺀 중립적 인사라는 주장 때문이다.

유명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는 매년 연말을 기념해 출시하는 시즌 그리팅스 특별컵에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빼는가 하면, 일부 공립학교에서는 성탄절이 기독교계의 행사이므로 타종교인을 배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시키는 등 각종 논란이 이어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폭스 채널의 뉴스쇼 ‘폭스 앤드 프렌즈(Fox & Friends)’에 닐 고서치 연방법원 대법관이 출연했다.

이 인터뷰는 최근 고서치 대법관이 출간한 책(A Republic, If You Can Keep It) 홍보 때문이었지만, 논란은 의외의 지점에서 발생했다. 고서치 대법관의 짧은 인사말 때문이었다.

뉴스쇼 공동 진행자 중 한명인 에인슬리 이어하트가 고서치 대법관을 소개하며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고서치 대법관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화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소셜네트워크 등에서는 순식간에 좌파 비평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을 다시 일으켰다”느니 “대안적 인사말인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하지 않은 매우 황당한 인사”였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와관련 뉴욕과 뉴저지 일원 한인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례적인 인사말인 메리 크리스마스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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