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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 메시지, 요셉.마리아도 쉴 곳 없는 난민

"신은 환영 못 받는 이들 안에
이 땅에 쉴 곳 없다 느끼지 않게
새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

프란치스코(81)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난민과 이민자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난민과 이민자를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만삭의 마리아와 요셉에 비유했다. 두 사람이 쉴 곳이 없었기에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엔 수많은 다른 발자취가 숨어 있다.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흔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이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출발하지만, 또한 대개는 단지 생존을 위해 떠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기 예수를 경배한 성경의 목자들조차 사회 변두리에서 살도록 강요 받은 더럽고 냄새 나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방인들에 대한 모든 건 불신으로 가득했고, 남자건 여자건 그 같은 이방인들에겐 거리를 두고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교황은 "신은 종종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와 이웃을 걸어 다니며 우리의 버스를 타고 문을 두드리는, 환영 받지 못하는 방문자 안에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이 어떠한 모습으로도 올 수 있다는 인식이 "누구도 이 땅에 쉴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이다. 그는 2013년 교황 즉위 이래 국제사회가 난민과 이민자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날 대성당 안팎에는 1만 명이 몰려 교황의 강론을 들었다.

하지만 예수의 탄생지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는 우울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선언한 게 계기다. 미국의 일방적인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 등에선 반미.반이스라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1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피의 크리스마스'로 물들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양국 간 충돌이 없었지만 소요 사태에 대한 우려로 성지 순례 방문객은 줄었다. 팔레스타인 정부 역시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축소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안톤 살만 베들레헴 시장은 "우리는 희생자들에 대한 동정과 (미국의 결정에 대한) 분노 및 거부의 표현으로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종교의식에 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안 그래도 얼어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표를 했다. 과테말라도 미국을 따라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에 아부하는 한편 국내의 정치적 관심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아들과 형제 등 가족의 부패 연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이라크 모술에선 지난 7월 이슬람국가(IS) 격퇴 이후 첫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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