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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살인 사건 90% 줄었다

1970~80년대 치안 상황 급격히 악화
줄리아니 시장 취임 후 '범죄와의 전쟁'
블룸버그도 이어받아 강경 정책 지속
경찰 권력 남용, 인종차별 검문 논란도

뉴욕시 치안 상황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시경(NYPD) 통계에 따르면 올해 살인 사건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7일까지 집계된 살인 사건은 총 278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이 수치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300건 이하로 떨어진 규모라고 보도했지만 온라인 지식사이트 ‘위키피디아’의 기록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첫 살인 사건 집계가 시작된 1928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살인뿐만 아니라 성폭행과 강도, 폭행, 빈집털이, 자동차 절도 등 주요 강력범죄 모두 감소 추세다. 특히 살인 사건이 가장 많았던 지난 1990년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뉴욕시 살인 사건은 1990년에 22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계속 줄어 1996년에 1000건 미만으로 감소한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400~500건대를 유지하다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0건대를 이어왔다.



이처럼 뉴욕시의 치안이 급격하게 개선된 것은 시정부와 경찰의 치안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시는 역사적으로 1970년대부터 치안 상황이 악화돼 1990년대까지 살인 사건이 계속 증가했다. 1969년 살인사건이 1000건을 넘기 시작한 뒤 70년대와 80년대를 이어오면서 1500~1800건대까지 치솟았고, 90년대 2000건을 넘기 시작했다.

그러다 94년 연방검사 출신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범죄 척결 정책을 펼쳤다. 마피아 조직 소탕부터 시작해 맨해튼 일대에 성행하던 성매매와 각종 퇴폐업소, 포르노 산업에 철퇴를 가하며 사회적 환경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 당시 윌리엄 브래튼 시경 국장은 작은 범죄를 차단해야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경범죄 소탕작전을 전개해 도시 질서를 확립하며 범죄 확산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줄리아니 정부의 치안 전략 덕분에 시장 취임 2년 만인 1996년 살인 사건이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고,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01년엔 649건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치안 전략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재임 기간에도 이어져 살인과 강력범죄가 계속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 같은 ‘강경 치안’의 부작용도 속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무차별적인 범죄 단속으로 사회 일각에서 경찰의 권력 남용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고, 블룸버그 전 시장 시절에는 강도 높은 불심검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구나 이 같은 사회적 반발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 사건으로 민심 폭발로 이어졌고, 경찰관 피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 이후 시경은 현재 강경 전략에서 주민과의 친화 정책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각 경찰서별로 별도의 경찰관들을 커뮤니티 관계 개선 담당자로 배정했고, 이들 경관은 전체 업무의 3분의 1을 각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치안 전략은 과거 경찰에 대한 불신과 괴리감을 줄여 주민들이 일선 경찰관과 보다 수월하게 소통하고, 경찰 또한 커뮤니티의 현황을 이해하면서 범죄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볼티모어 경찰국 등 타 지역 경찰이 뉴욕시경의 커뮤니티 친화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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