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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혼란스런 뉴저지 팰팍 정치권…80대 시의원 지명, 한인 시장 막기 위한 포석?

예상 뒤엎고 85세 라코비노 전 의원 뽑아
가장 유력했던 30대 폴 김 교육위원 낙마
시장 도전 크리스 정 의원 경계 차원인 듯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정치권이 혼란스럽다.

지난달 27일 열린 팰팍 타운의회에서 89세의 나이로 타계한 조셉 테스타 전 시의원의 후임으로 욜란다 라코비노가 지명됐다. 라코비노는 85세로 테스타 전 의원과 불과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라코비노 지명을 제안한 신디 페레라 시의원은 "라코비노는 지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팰팍 시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팰팍에서 50년 넘게 살아 지역사회를 잘 안다"고 이유를 밝혔다.

라코비노는 시의원 지명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하다면 나이는 시의원 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80대 중반의 은퇴한 시의원을 다시 시의원으로 지명한 배경에 궁금증을 표시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당초 테스타를 대신할 시의원에는 30대인 폴 김 교육위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수 년간 팰팍 민주당에서 활발히 활동해 당내에서는 인정을 받은 인물이다. 또 마리아 알베레즈 전 교육위원도 히스패닉 주민을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김 위원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라코비노가 지명된 것은 기득권 유지를 희망하는 백인 주민들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6월 치러지는 팰팍 시장 예비선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타운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시장직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 정 시의원이 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팰팍의 전체 주민 중 절반이 한인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한인 표심이 정 의원에게 쏠릴 경우 당선 가능성은 상당하다.

팰팍 민주당 내에서도 현역 로툰도 시장이 아닌 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팰팍 민주당위원회의 예비선거 지지 후보 선정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정 의원이 로툰도 시장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하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 내부 관계자는 "로툰도 시장에게 '시장직을 정 의원에게 넘겨주는 게 좋겠다'는 일부의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툰도 시장의 연임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로툰도 시장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의 최대 지지층인 이탈리아계 백인 주민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라코비노 의원의 지명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만약 김 위원이나 알바레즈 전 위원이 지명됐을 경우 시의원 6명 중 절반을 한인 등 소수계가 차지하게 되는데 팰팍의 실권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백인 주민들은 소수계의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더욱이 라코비노 의원은 과거 팰팍 정권을 장악했던 마이크 폴로타 전 팰팍 민주당위원장과 친분이 깊다. 지난 2015년 로툰도 시장은 폴로타 전 위원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고 이는 팰팍 민주당 내분으로 이어졌다. 라코비노의 시의원 지명은 폴로타계 주민들의 표심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그 만큼 정 의원의 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한인 시장 후보 출마로 인한 한인 표심 결집은 기존 정치 기득권에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팰팍의 상황은 인근 한인 밀집타운의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사다. 커진 한인 표심이 팰팍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퍼질 수 있다는 경계 심리가 크다는 것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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