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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중상 입힌 뺑소니범 체포 열흘간 안 알렸다

관할 110경찰서, 가족 방문 받고서야 통보
경찰 관계자 "직무 태만으로 징계 가능 사안"
피해자 이혜숙씨 의식 회복…가족 생계 막막

지난달 퀸즈 잭슨하이츠에서 이혜숙(59)씨를 치어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가 당일 검거됐지만 관할 경찰서 측이 열흘이 지날 때까지 피해자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퀸즈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50분쯤 잭슨하이츠 104스트리트와 루스벨트애비뉴 교차 지점에서 이씨를 치고 도주한 크리스토퍼 포르(40)가 3시간 후 105경찰서 관할 지역인 스프링필드에서 체포됐다.

포르는 사고 목격자인 허버트 로튼의 증언으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고 지점을 지나던 로튼은 갑자기 큰 충돌음을 들었고 현장엔 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으며 사고 차량인 회색 혼다 세단이 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주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된 포르는 당시 신호등을 지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 했지만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이씨를 치었다고 진술했다.



검거 다음날인 23일 포르에게 뺑소니 혐의가 적용됐으며 보석금 없이 풀려났다. 다음 법원 출두일은 4월 25일이다.

이렇게 사고 발생 3시간 후 범인이 체포됐지만 이씨의 가족에겐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질 정도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수사 담당자의 업무 처리 1순위에 해당된다"며 "그렇게 심각한 사고와 관련, 범인 검거 사실을 피해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직무 태만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씨의 남편 서기호씨는 5일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 관계자 및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박윤용 회장과 뺑소니범의 조속한 검거를 촉구하기 위해 잭슨하이츠 관할 110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포르의 체포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날 경찰서 측은 범인 검거 사실을 왜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서씨는 범인이 체포된 것을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 이씨가 지난주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담당 의료진이 이씨의 입원 치료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며 앞으로 가계를 이끌어갈 방도가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서씨와 이씨는 각각 세탁소와 봉제공장에서 일해왔으나 사고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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