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후보 약진…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민심
지난 대선 샌더스 선거운동 후
전국적으로 진보 세력 결집
올 중간선거에서 위력 과시
이는 정당에 관계 없이 기존 정치권이 부패하거나 무능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경 보수 성향의 정책이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이나 소수계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다.
뉴욕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보파 후보의 약진은 전국적인 진보 세력 결집의 일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백인 남성 중심의 주류 정치에 반대하고 있는 전국의 진보 세력은 지난 대선 민주당 예비선거 당시 버니 샌더스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직과 경험을 다진 후 올해 중간선거에서 그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뉴욕주 연방의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0선 현역의원 조셉 크라울리(14선거구)가 급진적 성향의 28세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에게 패배한 것이 일종의 신호탄이 됐다.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샌더스 선거캠프의 매니저를 지냈다.
지난 8월 말 열린 플로리다주 주지사 예비선거에서는 탤러하시 시장 앤드류 길럼이 인지도와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그웬 그레이엄 전 연방하원의원을 꺾고 첫 번째 흑인 플로리다주지사 후보가 됐다.
또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 연방하원 예비선거에서는 아야나 프레슬리 보스턴 시의원이 10선 하원의원인 마이클 카푸아노를 물리치고 매사추세츠주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연방하원의원이 될 것이 확정적이다.
프레슬리는 이날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민주당원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말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더 이상 민주당의 승리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즉, 이제는 당선 가능성을 떠나 진보적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 민주당 내에서 세대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주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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