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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문화 테러' … 2000년 된 팔미라 신전<바알샤민>폭파

사자상 이어 세계유산 무차별 훼손
유적 연구 평생 바친 노학자 참수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폭탄 테러와 외국인 인질 참수에 이어 인류의 주요 유적들을 '우상'이라는 이유로 파괴하고 있다. 2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의 바알샤민(Baalshamin) 신전을 폭파했다.

AFP통신은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의 말을 인용해 "IS가 지난달 팔미라의 바알샤민 신전에서 다량의 폭약을 터뜨렸다"며 "IS는 폭약을 이용해 신전 내부는 물론 주변 기둥까지 무너뜨리는 등 무자비하게 유적을 훼손했다"고 전했다.

바알샤민 신전은 2000년 전인 기원후 17년 폭풍과 강우를 지배하는 여신 바알샤민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후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 통치 시절인 130년에 규모를 키웠으며 2세기와 3세기를 거치며 보수 작업을 한 유적지다. '대추야자의 마을'이란 뜻의 팔미라는 사막 중앙에 위치한 오아시스 지역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동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있다.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교역 도시로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았으며 귀중한 문화 유적들이 집중돼 '사막의 진주'라 불렸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올 5월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지난 6월 27일 이슬람교 이전에 숭배되던 아랍 여신 알랏의 이름을 딴 2000년 된 '알랏의 사자상'을 부쉈다. IS는 "팔미라의 유적 중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만 부수고 나머지는 훼손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무차별적으로 유적을 파괴했다.



IS는 최근 40년 이상 팔미라 연구에 바쳐온 고고학자 칼레드 알아사드(82)를 참수하며 공분을 샀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혀가던 IS가 팔미라 인근까지 진격했을 때도 유적지를 떠나지 않았다. IS가 박물관의 유물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당국을 도와 유물을 안전한 곳으로 숨기기 위해서였다.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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