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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 중 최소 717명 압사

24일 사우디아라비아서
중상자 많아 더 늘어날 듯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에서 24일 이슬람권 연례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1426명이 압사당했던 1990년 이래 20년 만의 최악의 하지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숨지고 230명이 다치는 등 연속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사고 예방에 적절하게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에서 지난 22일 시작된 성지순례행사 순서의 하나인 3개의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의식은 예언자 에이브러햄이 마귀에게 돌을 던져 유혹을 이겨냈다는 이슬람 구전을 재현한 것이다. 신도들이 기둥에 돌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다가 대형 압사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보건장관은 "순례객들이 정해진 가이드라인과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이동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헬기와 구급차 220여 대 4000여 명의 군인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고 현장 곳곳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옮기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취했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 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2006년 1월에는 메카 인근에서 압사로 362명이 숨졌다. 2004년엔 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지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1990년에는 순례객 14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압사 사건이 발생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 교도가 평생 한 번은 지켜야 하는 5가지 실천 영역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무슬림들이 하지 순례 도중 숨지면 천국에 간다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참사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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