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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본부 500m 지하철역 폭발 … 직원들 출근시간 노렸다

나토 본부 인근 공항서도 자폭
미 항공사 AA 카운터서 "쾅"

괴한들 아랍어 외치며 총 난사
"2~3초 간격으로 폭발음 이어져"


유럽의 수도가 폐쇄됐다. 22일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유럽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모든 길은 차단됐다.

자벤템 국제공항 폐쇄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고, 런던과 파리에서 브뤼셀로 향하던 유로스타.탈리스 열차도 멈춰섰다. 국경은 전면 통제됐다. 브뤼셀 도심은 거리를 오가던 시민 대신 장갑차와 중무장한 군인들로 채워졌다. 벨기에 당국은 연쇄 테러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시작됐다.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고 목격자들은 이 중 한 번은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벨가 통신은 폭발 후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총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현장에 있던 데이비드 크루넬레는 "2~3초 간격으로 폭발음이 이어졌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공항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시간은 이용객이 많아 붐비는 때다. 공항 인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위치한데다 유럽연합(EU)의 각종 기관이 있는 브뤼셀 도심과도 가까워, 항공편을 통해 유럽 각국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테러 직후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는 수백 명의 공항 이용객이 공포에 질려 도망치고 부상당해 넋을 잃고 쓰러진 모습들이 전해졌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공항의 천장 패널은 무너져내렸고 유리 창문도 모조리 깨졌다. 공항에서 더 많은 폭탄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직후 벨기에 정부는 경계 수준을 최상인 4단계로 격상시켰다. 벨기에 당국은 공항 테러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 외곽에서 시작된 테러는 한 시간 여만에 도심으로 이어졌다. 오전 9시20분쯤 브뤼셀 지하철 말베이크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목격담에 따르면,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전기가 끊어져 객차가 어두워지면서 폭발음이 울렸다.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선로로 뛰쳐나와 지하철역을 탈출했다. 목격자들은 터널이 연기로 자욱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한 현장 사진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지하철 역의 유리와 의자는 모조리 날아갔고 역 곳곳엔 사망자들의 시신이 널브러진 채였다.

말베이크역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등 EU의 주요 기관이 위치한 지역에 인접해 있다. 집행위원회 빌딩인 베를레이몬트 바로 앞에 있는 슈만역과는 한 정거장 차이로 약 500m 거리다. 테러 직후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EU집행위원회는 건물 앞의 EU 깃발을 조기로 게양했다.

벨기에 연방 경찰 대변인은 "(지하철역에서) 한 차례 혹은 두 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부 언론은 3곳의 지하철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브뤼셀 메트로 측은 "폭발은 말베이크역에서만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EU 집행위는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은 이동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현장 사진을 공유하면서 "추가 테러에 대비하자"고 서로 독려했다. 브뤼셀 교통 당국은 지하철과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지하철역과 총리 집무실 등 관공서 등 도심의 주요 지역엔 군 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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