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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 8년 정책 뒤집기…'공화당 인사이더' 우향우 내각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6/12/1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6/12/18 19:13

국토안보장관 강경파 켈리
법무 트럼프 충성파 세션스

대선에서 승리하면 법과 질서를 되찾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법치 내각이 전면에 등장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8년을 무질서와 불안의 시기로 규정해 이를 백지화하겠다는 '우향우' 내각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국경 장벽 건설과 불법 이민자 단속, 학교 선택권 확대, 기후변화 불인정 등을 주장했다. 이는 이민 개혁, 공교육 강화, 재생에너지 확충 등 오바마 정부의 대표 상품과는 정반대 정책이다. 이른바 'ABO(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된다) 정책'이 트럼프 정부의 철학이 됐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는 "내가 법과 질서의 후보"라고 선언했다. 이후 그의 대표 공약은 치안 확보, 불법 입국 범죄자 색출, 테러리스트 입국 전면 차단 등 '안전한 미국'이다.

이를 추진할 내각의 책임자는 국토안보장관 후보자인 존 켈리 전 남부군 사령관이다. 켈리는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드로 진군한 지상군 주력 병력인 해병1사단의 부사단장이었다. 그는 아들을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잃었다. 켈리는 다음 달이면 이라크전 전투 지휘관에서 국경 장벽 건설, 불법 입국 차단, 국내 테러리스트 색출의 사령관으로 직책이 바뀐다. 켈리의 국토안보부는 트럼프의 국정 철학을 충실히 이행하는 부서가 될 전망이다.

법무장관 후보자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와 이심전심인 트럼프 충성파다. 세션스는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을 때도 "안보를 위해 적절하다"고 옹호했다. 2013년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됐다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던 그는 백인 보수층의 철학을 대변하는 강성 인사로 분류된다.

교육장관 후보자인 벳시 디보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커먼코어)'이라는 공교육 강화에 반대한다. 커먼코어는 미국 공립학교에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해 모든 학생들의 실력을 동일하게 끌어올린다는 교육 정책이다. 트럼프 등 보수 진영은 커먼코어가 교육 현장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해친다고 본다. 디보스는 대신 외부에서 재원을 조달해 학교의 자율성이 더 커지는 '자율형 공립학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릭 페리 전 텍사스주지사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선인을 "보수주의의 암"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페리는 경선 도전에 앞서 IQ 테스트부터 받아야 한다"고 받아 쳤다. 페리가 2012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TV 토론회에서 "부처 3곳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폐지 부처명을 까먹어 망신당했던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페리가 까먹었던 바로 그 부처인 에너지부의 장관 후보자로 페리를 지명했다. 화석에너지 사용이 기후변화를 야기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데서 자신과 입장이 같아서다. 페리는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이슈를 제기해 왔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을 "거짓 선지자"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내치 라인엔 공화당 인사이더가 다수 포진했다. 아웃사이더가 전면에 등장하는 외교안보.백악관 라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세션스.페리와 라이언 징크(현 하원의원) 내무장관 후보자는 공화당 인사들이고, 남편이 암웨이 상속자인 디보스는 그간 공화당 주류를 후원해 온 큰 손이었다.

교통장관 후보자인 일레인 차오는 과거 공화당 정부의 노동장관을 지냈으며 현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부인이다. 이는 공화당 인사들을 적절히 내각에 배치해 당내 주류에게 통합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향후 집권 여당의 도움이 필수적인 예산.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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