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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국은 중국의 일부" 발언 파문

트럼프 대통령, WSJ 인터뷰서
미·중 정상회담 대화 내용 공개
한국 외교부 "일고의 가치 없다"
뉴욕 한인사회, 항의 집회 준비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 발췌록에 따르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수천 년의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한국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not North Korea, Korea)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10분간 (역사 수업을) 듣고 난 뒤 (북한을 다루기는) '쉽지 않겠다(it's not so easy)'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중국의 일부'란 발언을 시 주석이 실제 했는지, 통역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특유의 단순 화법으로 시 주석의 말이 왜곡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수천 년간 한.중 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추가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것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보복에 이어 중국 지도부의 대(對) 한반도 인식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게 된다.

발췌록이 아닌 WSJ 인터뷰 기사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은 빠져 있다. 온라인 경제뉴스 전문매체 쿼츠(Quartz)는 18일 "트럼프가 WSJ에 말한 해당 발언은 완전히 틀렸고 남한 사회를 완전히 격분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를 단 몇 분짜리 문제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충격적인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황경문(동아시아 역사)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수십 년간 진행한 민족주의적 역사 프로젝트(동북 공정 및 청사 공정)에서 나온 얘기를 시 주석이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인식이 중국 본토에서는 얼마간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WSJ와의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해 "우린 서로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 등 미주 각지의 한인사회는 공분하고 있다. 뉴욕에선 특히 재향군인단체들이 중심이 돼 곧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신동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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