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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문덕호 대사님, 당신을 애도합니다!

문덕호 주(駐) 핀란드대사가 향년 59세로 30일 오후 별세했다.

문 대사는 지난 22일 현지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헬싱키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타계했다고 주핀란드대사관이 밝혔다.

문 대사는 지난 1987년 외무고시 21회로 외교부에 들어온 뒤 북핵1과장, 주이라크대사관 공사참사관,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애틀총영사, 외교부 국제안보 대사 등을 지냈고 작년 11월 핀란드대사로 부임했다.

주핀란드대사관 관계자는 "장례절차는 유족 및 외교부 본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과 1남1녀이다.



문덕호 대사님... 참으로 애통합니다!

어제 급작스레 접한 별세 소식 앞에, 그만 우두커니 멈춰서 버렸습니다.

이 슬픔을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2014년 춘삼월, 주시애틀 총영사로 부임한 후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를 방문해 당시 한인회장이던 저를 비롯해 15명의 한인회 임원들과 상견례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년에 20불인 한인회비를 선뜻 내며, 겸손하게 동포사회의 의견을 경청하던 그때의 진지한 모습도.

만나는 사람마다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설렁탕 한 그릇도 한인사회 생활 터전 속에서 더불어 함께 나눴던 그 솔직담백함과 정겨움도.

총영사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가까운 지인처럼 동포사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그 평범한 일상도.

뜻밖에 접한,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한 순간의 이별 앞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너무 아까운 나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설마 그럴 리 없다'는 마음뿐입니다.

더 좋은 곳으로 승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유 있는 승승장구'라고 입을 모아 응원했던 시애틀 동포사회였습니다.

'발로 뛰는 총영사상'을 적극 추천해 수상할 만큼 동포사회의 기쁨이었던 '영원한'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님.

핵, 중동문제, 유엔안보리 제제 등 전문가로서의 해박한 지식과 실무경험으로 한인 동포사회를 연이은 그 '유명했던' 통일강연회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그 능력을 맘껏 발휘하며 존경 받았던 '잊을 수 없는'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님.

지난 2017년 9월, 시애틀을 떠나시기 전 언론을 통해 접했던 문덕호 총영사님, 아니 문덕호 주핀란드 대사님의 말이 다시금 귓가에 쟁쟁합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교관 생활을 해왔지만 시애틀에서의 근무는 가장 행복하고 보람있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문덕호 대사님, "당신은 사랑 받았고, 사랑했고, 감사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연극 '애도하는 사람' 중에서)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홍윤선 (시애틀-워싱턴주 한친회 회장, 전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 43대, 44대 회장) 배(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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