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남북문제 소신있게 주도해 나가야"

한국, 고래 틈에 낀 새우 아닌 돌고래

“한국 정치인들이 방문할 때마다 주로 하는 말이 ‘미국에 얘기해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달라’는 것인데 이제 좀 생각을 조정했으면 합니다.”

신기욱(54·사진)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 겸 사회학과 교수의 말이다.

최근 『남북 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한울)라는 책을 펴낸 그는 20일 오후 4시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맞춤형 인게이지먼트’를 주제로 특별강연 했다.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각기 활동했던 이종석·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이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신 교수는 책에서 “한국은 더 이상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주도권을 가지고 남북 문제를 끌고 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대북정책에 대한 한국 내부의 소극적 시선을 비판한 것이다. 17일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은 경제·군사·교육 등 충분히 실력을 가졌다”며 “고래보다 몸집은 작지만 훨씬 순발력 있고 친화적인 돌고래에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그는 ‘맞춤형 인게이지먼트(Tailored Engagement)’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국이 상황에 맞게 단계별로 대북정책을 소신있게 주도해 나가자는 제안이다. 시장경제에 기반해 실리를 우선하는 경제협력에서 시작해 외교·안보 상황에 따른 교류 확대로 이어가자고 했다.

신 교수는 “대북 유화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인게이지먼트’를 우리말로 바꾸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에는 ‘포용정책’이라고 번역했는데 내 뜻과는 거리가 있다”며 “무조건 용인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북한과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초기에 내놨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방향에 공감했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통일대박론’은 이전 정책과 논리적 연결고리는 없고 북한만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 닉슨 전 대통령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한 사례를 들었다. “닉슨은 반공주의자여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박 대통령 또한 지금 대북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좋은 위치에 있다.”

그는 “서로 다른 정권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전직 장관들의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