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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여 서비스 파손 이어져



이어지는 반달리즘

너머에는 빈부격차 문제

자전거 대여 서비스의 자전거들이 집단 파손된 채로 발견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무인으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도난이나 관리 걱정 없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웬디 윌러씨는 SF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최근 겪었던 아찔한 사고에 대해 털어놓았다. 여느 때와 같이 자전거를 빌려 출근을 하던 길이었다. 교차로에서 차를 마주쳤고, 멈춰서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았다. 마주친 차가 멈춰서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다른 자전거로 바꾸기 위해 자전거 거치대로 돌아간 그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거치대를 꽉 채운 자전거들의 브레이크가 모두 망가진 데다가 몇 대는 바퀴까지 찢어진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이 지역에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확산된 작년부터 이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파손은 물론, 자전거를 호수에 던지거나 나무에 매다는 등 과격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젠트리피케이션(낙후 지역이 개발됨에 따라 땅값이 비싸져 기존 거주자가 밀려나는 현상)의 일부이자 특정 집단만을 위한 서비스로 보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거주비가 치솟아 갈 곳을 잃은 이들이 많은 데다가, 비교적 낙후된 지역에는 거치대의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흔한 반달리즘이지만 실은 빈부격차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건 반달리즘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특히 자전거 파손은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져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불만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 업체는 자전거 점검을 늘리는 한편, 경찰과 협조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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