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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조기성교육 시행 철회

[토론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0/04/23 11:16

종교계와 학부모 그룹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달턴 맥귄티 온주수상이 새 성교육 교재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맥귄티 수상은 22일 “이번 일로 교과서 개정은 매우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향후 성교육 가이드라인 변경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겠다”며, 9월 시행 예정이었던 새 성교육 교재를 전면 백지화했다.

현행 성교육 커리큘럼은 1998년 마이크 해리스 보수당정부가 개발한 것으로 맥귄티 자유당정부는 2007년부터 1년간 대학, 가톨릭교육청, 교육단체, 보건기구 등의 공청회를 거쳐 새 교재를 만들었다.

올 1월 교육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새 교재는 초등 1학년에게 성기 등 신체의 이름을, 3학년에게 동성애(homosexuality), 6학년에게 자위(masturbation), 7학년에게 구강성교와 항문성교·성병(MITs)을 가르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새 교재는 캐나다크리스천컬리지 총장이자 복음주의 지도자인 찰스 맥베티 박사가 20일 “가족의 가치를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5월10일 토론토에서 반대시위를 벌일 것을 선언하면서 이슈화됐다. 가톨릭교육청과 무슬림, 보수적인 학부모 그룹들이 시위 동참을 표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수상은 새 성교육 논쟁이 시작된 지 36시간 만에 정책을 철회했다. 맥베티 박사는 “신속하게 백지화를 선언해 정말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온주가톨릭주교회의(ACBO)도 “새 교재에 걱정이 많았는데, 정부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며 안도했다.

그러나 정부의 들쑥날쑥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자 출신으로 개정 교재를 지지해온 로사리오 마체스(트리니티 스파다이나) 신민당의원은 “소수 목소리에 대한 과민반응이다. 어제까지 당당했던 정부가 하루 뒤 실수였다고 물러설 수는 없다”며 미숙한 행정을 질타했다.

지난 1월까지 교육부장관으로 일하며 새 교재를 진행한 캐슬린 윈(현 교통부장관)은 보수당의 ‘반대 방침’을 맹비난했다. 온주 역사 상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한 레즈비언 장관인 윈은 “보수당은 스스로를 동성애 혐오 정당으로 규정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보수당 의원들은 “새 교재에 분노한 학부모들의 전화와 이메일이 매일 폭주하고 있다”며 여론을 올바로 수렴하지 않은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2011년 10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당정부는 현재 약품값 인하를 둘러싼 약사분쟁, 통합판매세(HST·13%) 갈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어 새 성교육 교재는 당분간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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