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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초기 일부 한인 학부모, 학교와 마찰

문화 몰이해로 곤혹 ‘비일비재

#사례1: 리치몬드힐에 거주하는 김진규(가명, 49)씨는 개학 이튿날 고등학생인 딸을 학교에 등교시키던 중 차에서 내리는 딸을 향해 지나가던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분노가 일었다. 딸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거드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딸을 희롱하는 듯 느껴졌던 김씨는 즉시 차를 주차장에 대고 교장실로 직행했다. 다짜고짜 교장을 향해 학생들 교육을 잘 시키라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 김씨를 회의실로 안내한 교장은 잠시 후 김씨의 딸을 다른 공간에 불러 가정에서 딸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 등에 관해 몇가지 질문을 했다. 워낙 급한 성격에 늘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는 아버지의 태도에 평소에도 불만이 가득했던 김씨의 딸은 아버지의 태도에 대해 느낀점을 그대로 털어놓았고, 교장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김씨는 예상치 않은 곤혹을 치루게 됐다. 자녀를 올바로 양육할 수 있는지에 관한 자격여부가 심각히 의심되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경찰측의 설명에 당황한 김씨는 열흘간 경찰서와 교육청을 오가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 결국 위기를 모면했다. 이민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된 혼쭐을 겪으며 알게됐다고 김씨는 전한다.

#사례2: 벌링턴에 거주하는 이상권씨(가명, 47)도 최근 자녀채벌문제로 말로만 듣던 곤욕을 치뤘다고 호소한다. 개학을 맞은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컴퓨터게임 문제로 야단치던 이씨는 개학도 맞이했겠다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는 생각에 회초리로 종아리를 몇 대 때렸다가 바로 다음날 경찰서까지 연행돼 곤혹을 치뤘다. “이 나라에서는 함부로 아이들을 채벌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문제가 크게 생길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체육교사가 종아리에 난 매자국을 보고 바로 교장에게 전해 교장이 경찰로 하여금 나를 연행케 했다. 내자식 잘못 나가면 누가 책임지겠냐는 생각에 채벌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내게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소식을 듣고 달려온 1.5세 지인이 잘 설명해줘서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고 이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개학을 맞은 각 초, 중, 고등학교에서 국내 교육문화와 학사관계에 어두운 일부 한인 부모들이 교사들과 마찰을 일으켜 큰 곤혹을 치루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자녀교육을 생각해 이민까지 결정한 마당에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많은 한인 1세 학부모들. 그러나 현지 교육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쉽지 않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당하는 사례들로 주변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학교와 교사들 그리고 학사규정등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요즘 학부모들의 또다른 숙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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