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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아이패드 적극활용에 부모들은 한숨

‘수업 외 사용’ 통제 방안 없어
실력배양에도 사실상 ‘걸림돌’

최근 아이패드가 학교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되는 움직임이 일면서 부모들과 교사들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미시사가에 거주하고 있는 김수정씨(35)는 얼마전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학교로부터 안내 공문을 받았다. 만일 집에 아이패드나 타블렛이 있다면 학교 수업 도움이 되니 보내라는 내용과 없다면 60달러 선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아이패드나 타블렛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가져가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라고 한두푼도 아닌 전자제품을 학교에서 아이에게 들려보내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김씨는 또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간 아이패드를 수업시간이든 그 외 쉬는 시간에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학교측의 관리에 대해 아직 신뢰할 수 없어 아이패드 사용의 교육적 측면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디지탈의 세계화는 교육현장의 학습 방법을 디지탈화 하는 방향으로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교실의 책상은 종이와 연필대신 랩탑과 타블렛으로 점령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올해 9월 헤밀턴-웬트워스 교육청은 헤밀턴 지역의 7개 공립학교 4, 5, 6학년 교실에 수백대의 아이패드를 지급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해당 학교 및 신설되는 헤밀턴중앙고등학교에 4학년부터 12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아이패드 지급을 확산할 계획이다. 또 토론토와 다른 도시들의 학교들도 학생들에게 가정에서 사용하는 아이패드나 타블렛을 교실에 가져와 수업에 사용하도록 하는 추세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LA통합교육구(LAUSD)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최신 IT기술을 접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교육방침을 세우고 올해 8월 시범적으로 47개 학교의 3만1천여명 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해킹을 통해 금지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시범운영 한 달 만에 프로젝트 진행을 보류했다가 지난달 장시간의 회의 끝에 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아이패드, 타블렛의 적극적인 교육적 활용과 관련해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은 다소 부정적 견해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맥매스터대학의 패리아 산타 연구관은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멀티태스크에 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종이에 연필로 배운 것을 받아적은 학생들보다 아이패드나 타블렛 등을 이용해 배우면서 관련 조사를 함께 한 학생들의 경우 해당시간에 목표된 주된 배움의 주제들에 대한 인식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며 학습 집중력이 약해지고 정작 배워야 할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 학습 전문가인 토론토대학의 클레어 브렛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현장에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가가 학생들의 학습 향상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은 아니며 어떤 수단을 이용하든지 교사들의 지도능력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일 LA시 교육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교사 중 36%만이 아이패드 교육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64%의 교사들은 아이패드 교육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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