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여름 냉장고 지나친 맹신
여름철 식중독 예방이 상책
식중독은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 80% 이상이 발생한다. 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낮 동안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잘못으로 식중독에 걸리면 화장실을 문턱이 닳도록 다녀야 할 뿐만 아니라 오심, 구토를 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식중독은 여름철 절대로 무시하면 안되는 요주의 증상이다. 리치몬드 힐에 거주하는 최혜연씨(43)는 얼마전 나이아가라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로 가족 나들이를 떠났다가 식중독으로 고생했다. 오후에 출발 예정이었기에 장거리 운전시 차안에서 저녁 요기를 마칠 요량으로 냉장고에 있던 김밥재료로 김밥을 말았다. 차 안에서 김밥을 담은 용기의 뚜껑을 열자 약간 상한 음식 냄새가 스쳤으나 재료는 냉장고에 있었고 밥도 그날 아침 지은 밥이었기에 그새 상할 일이 있을까 싶어 그냥 먹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10세 딸과 8세 아들이 복통을 호소하며 설사를 시작했고 저녁이 되자 최씨마저 설사증세로 온 가족이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다음날 아침 인근 응급실로 향한 최씨 가족은 식중독 증상인 것으로 진단됐다.
식중독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르며 그 원인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독버섯, 외독소를 가진 음식, 농약이 묻은 과일과 채소의 독소 등 밝혀진 것만 200여가지나 된다. 증상은 빠르게는 30분 내에 발생할 수도 있고 수주가 지난 후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감염원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보통 48시간 이내 일어나고 감염원에 따라서는 발열, 한기, 혈변, 탈수, 신경장애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한편 ‘냉장고에 넣어두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 시원한 냉장고 속에서도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를 맹신해서는 안된다. 야외에서 높은 기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음식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으며 냉장고에 보관하였더라도 오래된 것은 아깝다고 생각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식사 전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먹거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덥고 비가 많은 올 여름도 식중독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이 될 것이다.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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