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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이제는 미래를 향할 때...”

정부, 원주민 탄압 사과 관련 반응 다양
“사과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

연방정부가 11일 과거 원주민 탄압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 원주민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사과 시기가 늦었으나 이제는 미래를 향할 때라고 밝히고 있으나 또 다른 일부에서는 정부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케이프 브레튼 멤버토(Membertou)부족의 테리 폴 부족장은 “정부의 사과로 나를 비롯한 다른 생존자들이 미래로 향하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과는 과거의 끝이 아니며 미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부족장 스스로도 5살 때 강제로 기숙학교에 보내졌었다.


그러나 미크마크 부족의 글로리아 멀로니 씨는 “(정부의 사과에)감명을 받지 않았다”며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것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멀로니 씨는 “나는 8세 때 기숙학교에 보내졌으며 그들은 매우 잔혹했다”고 회고하고 “기숙학교에서 내 인생은 망가졌으며 그들이 망가진 내 인생을 치유할 수는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멀로니 씨의 딸인 에이미 씨도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스티븐 하퍼 수상의 사과를 청취한 많은 원주민들은 사과문 발표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역시 어린 시절 대부분을 기숙학교에서 보낸 스티븐 카크프위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전 수상은 자택에서 하퍼 수상의 연설을 청취한 뒤 “마침내 정부가 원주민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바로 그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크위프 전 수상은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우리에게 저질렀던 행위들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다운타운 한 청소년 센터에서 동료 40명과 함께 TV를 시청한 테올라 로스 씨(30)는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매니토바에 있는 기숙학교에 보내졌었다”며 “하퍼 수상은 복잡한 감정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점점 미래를 향하는 것에 에너지를 느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로스 씨는 “오늘 정부의 사과문 발표로 우리 원주민 사회가 더욱 단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정신건강위원회의 마이클 커비 의장은 “정부의 사과는 피해자들이 깊은 정신적 학대를 겪었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사과를 높게 평가했다.


커비 의장은 “이번 정부의 사과가 전국 원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치료하는 중요한 첫 단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The Canadia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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