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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유학시장,이대로 좋은가] -1 유학생이 한인경제 버팀목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2/07/12 17:48

연 20%이상 증가...현재 2만명까지 추정
이민 어려워 한인사회서 비중 갈수록 커져

밴쿠버가 한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북미 최고의 유학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유학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한인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학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도 적지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밴쿠버 한인 유학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어 본다.
<편집자 주>

밴쿠버가 한국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해외 유학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유학생은 주로 미국으로 많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비자발급이 까다로워 지고 유학생에 대한 통제가 엄격해 지자 같은 북미 영어권이면서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밴쿠버로 발길을 돌리는 유학생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한국과 무비자 협정이 체결돼 있는데다 최근 들어 캐나다 정부가 이민 조건은 강화하는 대신 유학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밴쿠버로 유학오는 한국유학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밴쿠버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체류하고 있을까.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달 월드컵 단체관람과 랍슨에서의 승리 축하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교민 김지애(BCIT 1년)양은 "밴쿠버에 한인 유학생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밴쿠버총영사관에서는 현재 밴쿠버 유학생의 수를 1만~1만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제이유학정보센터는 2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학생비자로 들어온 경우와 여행비자로 들어와 단기 교육을 받는 경우가 있으나 재외공관에 거주지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 파악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영사관의 교육담당 김형필 부총영사는 밝혔다.

강학수 유학원협회장은 현재 학생비자와 여행비자로 온 학생의 비율을 1:1로 보고 있으며 제이유학정보센터 김재권 원장은 7:3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캐나다 한인 유학생의 새로운 주류로 떠 오르고 있는 것이 조기 유학생이다.
IMF를 겪으면서 국내 대기업의 잇단 몰락과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는 조기 유학 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특히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하고 있는 한국의 많은 가정들이 상대적으로 사교육비가 적게 드는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조기 유학생은 아직 전체 유학생의 20~30%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어머니와 동반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학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한인 유학생수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인 유학생들이 한 달에 교육비와 체재비를 포함해서 2,000달러~2,500달러를 쓰고 있다는 가정하에서 매달 밴쿠버에 쏟아 붇는 외화는 적게는 2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5천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1년이면 자동차 6만대의 수출물량과 맞먹는 5억 달러 정도가 밴쿠버에 뿌려지는 셈이다.
이 정도면 한국 유학생이 BC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BC주정부도 유학생 유치가 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UBC의 한반도 관련 국제 세미나에서 UBC의 한 학장도, 그리고 지난 3월에 있었던 본국 외교통상부 부차관급이 마련한 투자설명회에서 BC주 경제 책임자도, 그리고 박지원 양 돕기 조찬 모임에서 밴쿠버 시 고위 공무원도 한결 같이 한국의 유학생이 캐나다 경제와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밴쿠버의 현지 언론사의 한 한인 언론인은 "최근 박지원 양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밴쿠버 현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유 중 하나가 BC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한인 유학시장에 혹시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 아니겠느냐"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한인 유학시장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부총영사도 "BC주정부와 공적인 협의를 하는데 있어 간접적으로 유학생의 존재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번 무료 공교육 제한 정책을 다시 원상 회복시키는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학생의 존재는 밴쿠버 한인 사회에도 적지않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유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다운타운에는 최근 들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잇따라 생겨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미 수 많은 유학원과 교육기관들이 이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미용실, PC방, 한국식품점과 물품 판매업소 그리고 각종 유흥업소에 이르기까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인 비즈니스가 점점 번창해가고 있다.

김재권 원장은 "밴쿠버에 있는 자동차 딜러나 언론사 등 한인들의 대부분이 직, 간접적으로 유학생과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단언을 했다.

써리의 짐 패티슨 현대자동차 딜러점의 전병호 씨는 "주 고객 중에 한국 유학생이 차지 하는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말하고 "또 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구입하는 차까지 생각한다면 아마 유학생 덕분에 자동차 판매 비즈니스가 유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이민법의 시행으로 독립이민은 물론 기업이민 길도 거의 막혀 버린 상황이 전개되면서 한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유학생의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유학생 사회와 한인 사회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존재하고는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한인사회에서도 이들 유학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한인 유학시장이 건전하게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로워메인랜드 지역 인구의 2%도 채 되지 않는 한인 사회가 캐나다 주류 사회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와 한인 유학생 집단간에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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