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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이 만나는 무용축제

‘비단길(Silk Road)’

창단 12주년 정기공연을 여는 밴쿠버 한국무용단

밴쿠버 한국 무용단 (단장 정혜승)이 창단 12주년을 맞이하여 정기공연을 연다.
오는 5월 4일 오후 7시30분, 레드 로빈슨 쇼 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의 주제는 ‘비단길(Silk Road)’이다.


고대 동서양를 잇는 교통로였던 실크 로드는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무역 길이었다.
고대 중국의 특산품인 비단이 서쪽 페르시아에까지 운반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 길을 통해 비단, 옥이나 보석, 유리 제품만 오간 것이 아니라 민속악기 음악 무용 등 여러 산물과 풍속이 함께 전달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우리나라에까지 이르러 광활한 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문화적 창구로서 큰 의미를 가졌었다.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를 상징

“비단길을 통해 우리 전통 춤과 당시 서쪽 최대 문화권이었던 페르시아 민속 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캐나다 내의 여러 복합 문화가 서로 교류한다는 뜻에서 새로운 창작 안무를 시리즈로 선보입니다.


공연 제1부는 창작무용인 ‘태평서곡’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 외국 문물이 우리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표현한 ‘바람이 두드리는 소리’(페르시아 무용단, Vancouver Pars National Ballet 찬조출연), 우리 전통 살풀이를 기본으로 한 ‘달빛 항해’, 조선시대 효명세자가 봄날 꾀꼬리가 노니는 것을 보고 춤으로 만든 ‘춘앵전’을 독무로 선보인다.
그리고 이어 ‘동방의 빛’을 바라춤으로 선보이며, 세계와 우리 문화가 함께 활짝 만개한다는 뜻에서 마지막 춤사위는 ‘푸리(지전춤)’로 갈무리한다.


정혜승 단장이 독무 군무 등 직접 춤도 추고 안무도 하면서 일인다역을 하는 것이다.


“정말 북 치고 장구 치고 안무에 기획, 홍보까지 혼자 몇 가지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우리 전통 춤이 캐나다 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몇 시간 연습에 풀썩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5천년 유구한 역사 보여줄 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정기공연에 한인 언론사는 물론, 코퀴틀람 시와 캐나다 문화예술부(Canadian Heritage), 그리고 TD(Canada Trust) 뱅크 등 캐나다 사회의 적극적인 후원도 얻어냈다.
그리고 정혜승 단장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Arts Council)에 기금 지원을 신청한 각 무용단체들의 자격을 심사하는 2008년 무용 분과 심의위원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제2부는 외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채춤과 북 춤 등 한국의 대표적인 춤을 소개합니다.
‘코리아는 너무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5천 년 역사를 가진 나라답다’는 공연평을 다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한국의 부채춤은 은은하면서도 수려한 우리의 산과 강 등 자연미를 표현한다.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북 춤은 우리 조상들의 웅장한 기백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지난해 ‘황진이’ 공연에서 보여준 바 있는 교방무를 더해 여인의 예쁜 선을 뽐낼 예정이다.


안으로 감기는 호흡법이 비결

밴쿠버한국무용단은 10학년 학생부터 4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30세 중반을 기점으로 무대에서 은퇴하고 나서 안무나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서양 무용계와 대조적이다.


“동서양 무용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호흡법에 있습니다.
발레 등 현대무용은 몸을 쭉 뻗치고 힘차게 도약하면서 숨을 훅 내버리거든요. 그런데 동양 무용은 동작을 살짝 정지하면서 숨을 안으로 머금고 있어요. 쿵 내려앉으면서 깊은 호흡법을 쓰는 거예요. 손 동작을 많이 이용하는 인도 무용의 경우엔 70세 대가도 많지요. 우리 전통 무용도 그렇습니다.
저의 스승이신 김백봉 선생님은 지금 82세인데, 얼마 전까지도 무대에 오르셨어요. 물론 빠른 춤보다는 살풀이나 산조를 주로 하시죠.”

우리 전통 무용의 경우, 몸 동작과 함께 표정도 매우 중요하다.
살짝 옆으로 비켜서서 소매자락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눈빛이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밴쿠버한국무용단은 정기공연 다음날인 5월 5일, 에버그린 홀에서 같은 내용의 창작안무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코퀴틀람 시 후원으로 캐나다 내 복합문화권 리더들을 초청하여 특별공연을 여는 것이다.


최예린 기자

[공연안내]
일시 : 2008년 5월 4일 일요일 오후7시30분
장소 : 레드 로빈슨 쇼 극장(2080 United Blvd. Coquitlam)
티켓 구입처 : 한아름마트(604-939-0159)
공연문의 : 정혜승 무용원(604-936-8099 / www.koreandanc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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