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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한인문화가 차전놀이?

최근 모 문화단체의 한국 재외동포재단 지원 중단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한인대표행사 운운하며 지원중단을 문제 삼았지만 많은 한인동포들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에서도 권위주의 시절의 운동장 행사가 사라진지 오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단체는 대규모 공설 운동장에서 보여주기식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구태의연(舊態依然)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밴쿠버 현지의 많은 한인 문화 예술인이 외면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급 수입하는 문화(한인동포도 즐기지 않는 차전놀이)를 마치 한인사회의 대표 문화예술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과연 동포사회에 무슨 도움일 될지 자문해 봐야 할 일이다.



많은 한인 문화 예술인들이 등을 돌린 가운데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은 해당 협회의 한국 문화행사가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는 본 기자도 동감한다. 동포들에게 외면당한 행사에 지원하기 보다는 더 많은 문화단체를 고루 지원하겠다는 재외동포재단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현지 문화 예술인들은 입장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3만2천명의 방문객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터무니 없이 부풀려진 행사다. 그 나마 참관인원 대부분이 인근 공원을 산책한 사람들로 행사를 끝까지 참관했다고 하기보단 시끄러운 가운데 잠시 들러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실제로 주최측은 3만2천명이 방문했다는 증거가 되는 관중석 사진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운동장에 설치된 행사 부스도 한국문화를 대표하기엔 내용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최측은 작년엔 부스 임대료를 대폭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국음식이나 전통음식을 준비하기 보다는 행사 수입을 위한 푸드차량(Food Car)을 동원하는 등 영리목적에 상당히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 사회의 참가는 커녕 오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부스가 비어 있거나 일부 참가 부스도 개점휴업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매년 무대 앞에 적은 수의 주최측 관계자와 관중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잠시 산책나온 일부 주민이 행사를 잠시 지켜보는 전근대적인 운동장 행사의 구태를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단체는 태권도 운운하며 성과를 말하지만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는 많은 관련 도장 및 태권도인 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견해다.

많은 사범들은 태권도는 정신교육과 예절을 중시하는 교육 분위가 중요한데 '보여주기 시범과 일회성의 쇼(Show)'가 태권도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입을 모운다.

일부 사범들은 현지에서 예절과 사범에 대한 존경을 중심으로 한 태권도 보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지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일부 문화인들은 이번 지원 중단은 해당 협회의 운영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원래는 공신력 있는 단체였으나 현 회장이 협회를 장악한 후에 밴쿠버 현지 문화 예술인들의 대부분이 협회를 탈퇴했다.

이후 한 개의 음악단체 구성원이 협회의 임원을 다수 차지하면서, 이너서클(Inner Circle)을 중심으로 한 독단적인 운영으로 단체의 투명성과 공신력이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동포사회에는 알려졌다.

이렇듯 한인사회에서 이미 사 (私)단체 처럼 평가 받고 있는 점이 재외동포재단 이 공공지원을 중단한 이유로 현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인 셈이다.


*구태의연(舊態依然) : 옛 모습 그대로임. 이 표현은 그 뜻 그대로가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

*사필귀정(事必歸正) : 처음에는 시비(是非) 곡직(曲直)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로 돌아감

*이너서클 inner circle : (조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일부 핵심층


밴쿠버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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