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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오바마 키우는 꿈의 교실

무료수학교실 ‘인텔리 초이스’ 가을학기 총 5개 캠퍼스 일제히 개강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가 있을 시간에 거리에서 방황하는 흑인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가난때문에 공부할 수 없는 환경속에 사는 그들이 한없이 불쌍했다. UTD 전기공학과 이길식 교수 자신도 가난해서 힘들었던 학창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범보다 더 무서운게 가난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어요. 대물림되는 가난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남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했죠. 그래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무료수학교실은 어느새 20여년의 시간동안 한결같이, 가난해서 공부할 환경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주는 공간이 되어왔다.

같은 대학 수학과 교수인 아내 이정순 교수와 함께 시작한 무료수학교실은 마틴 루터킹 도서관(사우스 달라스)과 스카이라인 도서관(사우스 달라스), 에밀리 플라워 도서관(덴튼), 베트남 커뮤니티센터(갈랜드), 해링튼 도서관(이스트 플레이노) 등 총 5개 캠퍼스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매주 한 번씩 수학을 지도하고 있다.



공부할 수 없는 여건에 처한 아이들에게 무료과외를 제공하는 인텔리초이스 수학교실(www.intellichoice.org)에는 현재 대학생과 대학원생, 교수들이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꾸준히 활동하는 봉사자들은 80여명 중에서 한인 봉사자들은 30여명 정도이다.

지난 2일 개강한 이스트 플래이노 캠퍼스엔 총 4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했고, 15명이 대기자 명단에 들어있을 정도로 수학교실은 지역 내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나머지 캠퍼스에서도 평균 20~30명 정도의 학생들이 꾸준히 참석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가정형편이 더 어려운 사우스 달라스 지역에서는 무료 수학교실 조차 올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것이 이길식 교수의 설명이다.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내던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제대로 된 직업을 찾는 걸 보게 되면서 이 일에 대한 의미와 보람을 찾게 됩니다. 수학교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죠.”

실제로 마약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흑인아이들을 데려와서 공부를 시켜보면 의외로 총명하고 똑똑해서 공부를 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난 때문에 공부는 꿈도 꾸지 못하던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걸 보면서 청소년들의 가능성있는 미래를 열어주는 일의 소중함을 실감하게 된다.

불우 청소년에게 수학교실이 자기 인생 개척하는 통로 되길

이길식 교수는 무료수학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 모범생들을 선발해서 한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만든 기금으로 해마다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장래성있는 지역학생들을 돕는데 한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례가 모범이 돼서 지난해에는 한국 외교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11월 9일 옴니호텔에서 갖게 될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40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500달러씩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달라스 시장과 멕시코 영사가 참석하고 플로리다의 펀드기관인 Center for Social Change가 후원을 약속하는 등 지역 내 관심이 많아져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또한 각 캠퍼스의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 도서관에서도 지역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과 봉사자들을 적극 추천하며 수학교실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오고 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이 우리보다 어렵게 살아가는 지역 청소년들을 돕는 것은 정말 귀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돌보는 학생이 나중에 제 2의 오바마가 될 거라는 믿음으로 한 학생 한 학생마음을 다하게 됩니다.”

이길식 교수는 더 많은 한인 2세 자녀들이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남을 돕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현재 수학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자들 중에는 고등학교 이상의 한인 학생들과 자녀와 함께 봉사하는 부모들도 있다.

수학무료교실에 대한 문의사항은 gil.lee@utdallas.edu로 하면 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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