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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봄 방학에 다녀온 시카고 단기 선교 여행

조 형 근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부 4학년
現 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교환학생

필자는 한동대학교 학생으로서 현재 미국의 기독교 대학인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수학 중이다. 특별히 봄 방학(Spring Break)을 맞아 존 브라운 대학에서 제공해준 기회를 통해 15명의 학생들과 함께 시카고로 7박 8일간의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단기 선교 사역은 소외된 계층을 섬기며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 및 빈곤에 관한 문제를 보고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오전에 현지 사역자의 강의를 들은 후 오후 동안 노숙인들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사회 복지 시설 관람 등의 일정을 진행했으며 저녁에는 팀원들과 앉아 하루 동안 보고 느낀 점을 나누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선교 여행을 통하여 필자는 시카고에 지역적 분리(segregation)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흑인들은 주로 남동쪽, 백인들은 북서쪽, 히스패닉과 아시아인들은 중서부에 밀집하여 살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시카고에서 지역적 분리를 넘어서서 사회 및 경제적 분리도 함께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흑인의 수감률, 빈곤률, 실업률 등이 다른 인종의 비해 압도적으로 높으며, 그 중심에는 인종 간에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태도, 편견과 오해 등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갈등의 양상은 백인이 주류인 시카고 지역 사회에서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비교적 소수 인종들을 향한 인종 차별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었다.

특별히 일주일 간 지냈던 숙소에 있었던 흑인 어린이를 안고 있는 예수님의 그림(상단 그림 참조)이 기억에 남는다. 이 그림에 나온 예수님은 검정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예수님 팔에 안긴 아이는 미소와 함께 세상을 향해 팔을 벌려 비행기처럼 훨훨 날아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 아이가 피부 색깔로 사람을 차별하는 현실과 맞부딪혀 그 미소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필자는 이 아이의 피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예수님을 보고 다시 위로를 얻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유대인 주류사회 속에서 사회적으로 분리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렸고, 십자가를 통해 믿는 자들이 배경에 관계없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라 세상 속 분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기독교인들이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문제와 동떨어져 본성에 따라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환경 속에 안주하며 안정된 삶과 직장을 바라고 있음을 본다. 하지만 하나님은 낮은 곳에서 사회로부터 분리된 가난한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삶이 거룩한 삶(약 1: 27)이라고 하셨고, 믿는 우리는 세상의 분리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예로, 한국 사회 속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부모들이 오히려 자녀들에게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이 교육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같이 놀지 말라고 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누군가 이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분리의 양상은 점차 심화될 것이다.



필자는 세상의 분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른 청년들에게 세 가지를 나누고 싶다. 첫째, 우리에게는 먼저 소외된 곳으로 나아가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보통 익숙함과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소외된 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식 및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 친구를 도우려고 해도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하거나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울 수 없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배워야한다. 셋째, 우리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한 마음을 우리도 가질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그들을 섬기기 위해선 사람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하다.

단기 선교를 포함한 미국 기독교 대학에서의 시간은 필자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대학 생활을 하게 될 미국의 한인 청년들 또한 대학에서 미래의 안정된 직장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방법에 대해 더욱 생각하며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섬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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