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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 입대는 선수 생활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OSEN] 기사입력 2018/01/03 12:51

[OSEN=최익래 기자] 이홍구(28·SK)가 현역병 입대를 결정했다. 대표팀 발탁이나 경찰 야구단 재도전 카드가 남아있었기에 과감한 선택이었다.

올 겨울, 이홍구는 군경 야구단 입대에 모두 실패했다. 이홍구에게 놓인 선택지는 세 개였다. 올 시즌 초반 눈도장을 받아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는 게 최선이었다. 이 시나리오가 불발되더라도 2018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 입대 재도전 가능했다. 현역 입대는 마지막 카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대표팀 발탁이나 경찰 야구단 입대는 도박이었다. 결국 이홍구는 불확실한 두 가지 경우의 수 대신 현역 입대를 과감히 택했다.

# 권용관부터 서건창까지…'현역병 신화' 주인공

이홍구는 이달 안에 훈련소 입소한다. 빨라야 2020시즌부터 다시 프로무대를 누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역 입대는 이홍구의 야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 시점에서 답을 알 수 없지만, 이것이 결코 선수 생활 단절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서건창(넥센)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1년 만에 방출된 뒤 광주 31사단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서건창은 21개월의 복무를 마친 2011년 9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 입단했다.

그 후부터는 꽃길이 펼쳐졌다. 서건창은 2012년 127경기서 타율 2할6푼6리를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4년에는 128경기에 나서 201안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 36년 역사상 단일 시즌 200안타는 서건창이 유일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2루수 반열에 오른 그다. 서건창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복귀 준비했다. 내가 했던 그간의 야구를 돌아봤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느꼈던 시기다"라고 군 복무 기간을 돌아봤다.

'권병장' 권용관(은퇴)도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현역 입대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역 이후부터 LG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이밖에도 채은성, 김용의(이상 LG)는 육군 의장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 권오준(삼성)과 윤요섭(은퇴)은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이며, 임훈(LG)은 육군 조교로 복무했다. 정훈은 육군 포병, 박시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복무하며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이들은 입을 모아 "현역 복무 기간 동안 야구에 대한 갈증이 컸다. 몸을 잘 만들어 복귀 준비했다"고 회상한다.

# 어쩌면 빠른 입대가 용기이자 지혜

물론 몸이 자산인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한창때의 2년'은 무엇보다 귀하다. 현역병으로 복무하면 제아무리 몸 관리를 잘할지언정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커리어에서 2년을 지우기에 프리에이전트(FA)가 됐을 때 몸값도 차이 난다. 대표팀 발탁을 통한 군 면제가 최선, 경찰 혹은 상무 야구단 입단이 차선인 이유다. 이도저도 안 됐을 때 부상 전력이 있다면 공익근무요원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군경 야구단 입대는 인원 제한 탓에 선택받은 몇몇의 몫이다. 대표팀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자연히 팀에 보탬이 될 이들만 뽑을 수밖에 없다. 본인이 그간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면 대표팀 발탁이나 군경 야구단 입대는 언감생심이다. 이같은 현실로 받아들이고 빠른 선택을 내리는 것도 용기이자 지혜다. 선택이 빨라질수록 전역일도 빨라진다. 다시 프로야구 선수로 돌아올 날이 빨라진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현역 복무를 자신의 전환점으로 바꾼 이들도 숱하다.

이홍구가 제2의 서건창, 권용관으로 자리매김하며 또 하나의 '현역병 신화'를 쓸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과감함과 지혜는 박수 받을 만하다. /ing@osen.co.kr

최익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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