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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외로울 때 몸이 춥게 느껴지는 이유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2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1/01 18:41

사고와 선입관은 우리의 지각, 해석, 그리고 기억을 이끈다. 선입견은 어떻게 정보를 지각하고 해석할지 방향을 정해준다. 우리는 믿음으로 착색된 안경을 통해 세상을 해석한다. '선입견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한다. 그러나 얼마나 문제가 큰지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심리학에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어 마음 속에 어떤 판단이 들어서게 한 뒤 정보를 받은 후 사고가 어떻게 기억을 편향시키는지 연구했다. 이 실험은 우리가 현실 그대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석한 현실에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억에서 특정한 연합들이 활성화할 때 점화가 일어난다. 점화는 특정한 연상을 일깨우거나 활성화시킨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종종 의식하지 못한 사건들에 의해 점화된다. 롭 홀랜드 교수는 2005년 실험에서 세제 냄새에 노출된 학생들이 청소와 관련된 단어들을 더 빨리 인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세제 냄새에 노출된 다른 학생들은 자신의 일과 활동들을 기술할 때 청소와 관련된 행동을 더 많이 기억했다. 이런 모든 효과들은 참가자가 냄새나 냄새의 영향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났다.

점화 실험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울한 기분은 부정적인 연상을 점화한다. 또 집에서 혼자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은 사고를 점화시키고 정서를 활성화시켜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일러에서 나는 소음을 누군가 집안에 침입한 것으로 해석하게 한다. 폭력을 목격하는 것은 사람들이 모호한 행동과 단어를 보다 공격적으로 해석한다.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 자극이 짧게 제시되더라도 점화 효과는 나타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완전히 마음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신념과 태도, 가치관의 안경을 통해 사회적 세계를 본다. 우리의 신념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가 된다. 신념은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형성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을 점검해야 하며,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연약한 우리의 마음과 상처를 보듬어 나아가야 한다. 생각은 선입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 또한 사고와 행동은 의식하지 못한 사건에 의해 점화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내가 따뜻한 음료를 들고 타인을 보면 따뜻하고 관대하게 볼 수 있다. 흡족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족스럽게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방이 더 춥게 느껴진다. 몸이 따뜻하면 사회의 따뜻한 면이 더 부각된다. 사회적으로 소외되면 몸이 춥게 느껴진다. 우리의 기억은 과거의 사실이 쌓여있는 창고가 아니다. 기억은 사실을 인출할 때 형성된다. 인출 시점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태도와 느낌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가을이다. 어떤 파편들이 나의 기억으로 떠오르고 있는지, 나의 신념은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삼기에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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