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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교통사고의 교훈

하영자 / 풋힐랜치
하영자 / 풋힐랜치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2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1/01 18:41

한 치 앞도 1초의 앞 일도 못보고 사는 인생이다. 백내장 수술이 예정돼 있어 약국에 들러 약을 받아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약 2~3분이면 집에 도착하는데 대형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날 만한 곳도 아니었고 차선이 붐비지도 않았다. 앞의 신호등은 파란색이었고 3차선의 길 중 나는 중앙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길에서 나온 차가 1차선을 건너 중앙선에 있는 내 차의 후미를 받았다.

내 차는 뺑 돌다 옆으로 튕겨 올라가 인근에 있는 차를 들이받고 멈췄다. 내 차 부서지는 것보다 사람을 다치게 할 것 같아 있는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소리는 안들렸지만 앞차가 상한 것 같다. 순간적이었다. 불과 1~2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친절했다. 가게 있던 손님들이 몰려 나왔다. 그중 한 부인은 괜찮냐며 내 어깨를 토닥여 주었고 이미 여러 명이 911과 경찰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나는 말도 할 수 없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한 여자가 물을 사다 주었다.

2분도 안돼 소방차 2대, 경찰차 3대, 앰뷸런스 등이 왔고 나는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물론 내 차는 앞뒤가 전부 부서졌다.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했는데 머리도 심장도 뼈도 이상이 없었다. 집에 가서 쉬고 다음날 주치의에게 가서 다시 검진을 받으라고 한다. 다음날 주치의는 아주 행운이라고 했다.

나는 80이 넘은 노인이다. 30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했고 티켓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 모범 운전자였다. 그래서 늘 자랑했는데 사고는 예고가 없고 순간적이다. 차는 부서졌지만 몸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정신이 드는 순간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속으로 외쳤다. 사고 당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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