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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예배문화는 어떤 것인가?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 박사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 박사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03 12:06

가장 적합한 이민교회의 예배문화는 과연 어떤 것일까?
해답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교회마다 구성원의 특징, 전통, 종파, 교파,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배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영적인 차원과 문화적인 차원이다.
영적인 차원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대화하며 경배하고 찬양하는 차원이다. 영적인 차원은 다분히 문화적인 차원을 통해 표출된다.
따라서 예배형식은 문화적인 차원에 따라 다분히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 시대에 주어진 사회문화는 예배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면에서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는 이민교회는 한국문화 속에 있는 한국교회와 크게 다른 면이 있다. 예배문화는 단지 서로 다를 뿐이지 이 예배문화가 옳고 저 예배문화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40년 동안 벧엘교회 예배문화가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가를 숙고하면 벧엘교회 문화의 변천을 가늠하는데 큰 유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1980년 1월 6일 김상복 목사가 초대 담임목사로 취임할 당시 벧엘교회 예배문화는 한국전통장로교회를 많은 부분 답습한 것이다. 따라서 볼티모어연합교회(담임 필유일목사)에서 이 문화에 익숙했던 벧엘교인들은 그대로 몸에 베게 되었다. 김상복 목사 시무기간 동안 예배문화의 특징은 ‘조용한 예배’다. 따라서 예배시간에 손을 들고 음성을 높혀 기도하거나 손벽을 치며 찬송하는 예가 거의 없었다.

이 전통은 2대 김영진 목사를 거쳐 3대 이호영 목사 때까지 이어졌다. 볼티모어연합교회 문화와 김상복 목사 벧엘교회 문화에는 몇가지 다른 면이 있었다. 첫째 예배순서가운데 사도신경을 통한 신앙고백과 복음성가의 소개다.
벧엘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되어 오기 전 인디아니주 한 미국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김상복 목사는 당시 복음적인 미국교회들이 사용했던 복음성가들을 예배시간에 소개했다. 그 가운데 벧엘식구들이 가장 즐겨부르던 복음성가는 김목사 자신이 영어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소개 한 “살아계신 주”였다.
특히 수요 예배 시간에 이 찬송을 많이 불렀다. 그래서 어떤 벧엘식구는 이 찬송을 ‘벧엘교회가’라고 까지 불렀다. 초기에는 1980년에 발행된 ‘새찬송가’를 사용하다가 후기에는 복음성가가 첨부된 1987년에 발행된 ‘한영 찬송가, 복음성가’를 사용했다.

자주 부르던 복음성가 제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 주없이 살수없네” “주님의 얼굴 보라” “예수 인도 하셨네” “물가로 나오라” “사랑의 종소리” “강물같은 주의 평화””내일 일은 난 몰라요.” 김상복목사가 1990년에 사임한 후 이 복음성가들이 벧엘교회에서 잘 불려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좀 섭섭하다.
김상복목사는 초기에 한글판 성경전서(개혁 한글판)를 벧엘교회 성경으로 소개했다. 그 후 1985년에 발행된 한영 성경전서(새 영어 흠정역판 개혁한글판 대조)를 1990년 퇴임 때까지 사용했다. 2대 김영진목사는 1993년 발행 성경전서(표준새번역)을 채택했다.

주일예배 대표기도와 헌금기도는 장로들이 돌아가며 맡았으며 수요예배 성경봉독은 권사와 여집사들이 맡았다. 그 때만해도 장로가 원고를 읽으면서 대표기도하는 장면을 볼 수가 없었다.
이 전통은 3대 이호영목사 때 까지 이어졌으나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다. 김상복목사는 원고없는 기도를 선호했다.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표기도는 미리 준비하고 연습을 해야합니다. 기도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때문에 기도 말가운데 좀 실수가 있어도 하나님은 받아 주십니다.”
3대 이순근목사가 취임하면서 벧엘예배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목사는 2000년판 한영해설성경(NIV)을 소개했다. 주일 예배를 4부로 나누고 예배순서에 경배와 찬양팀을 소개했다.

그동안 기타로 조용히 인도했던 복음성가가 전자 올갠, 북, 그리고 다른 악기들이 함께하는 경배와 찬양으로 변했다. 찬양 리더에 따라서 교인들은 일어나 손을 들고 또는 손벽을 치며 찬양을 했다.
‘조용한 예배문화’가 ‘뜨거운 예배문화’로 바뀐것이다. 이런 현상은 4대 진용태목사 시무기간까지 이어졌다. 진목사 시무기간중에 장로가 인도했던 헌금기도가 사라졌다.

어떤 때는 장로의 헌금기도가 너무 길어져 바꾸었다는 소문이다. 이 새로운 전통은 백신종목사 가 취임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있다. 백목사 취임 후 경배와 찬양은 11시 30분 드리는 4부 예배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교인들은 1부와 2부에서 ‘조용한 예배’를 선택하거나 4부에서 ‘뜨거운 예배’를 선택 할 수 있게 되었다. 백목사는 한영해설성경(ESV)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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