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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환 칼럼] 미국 악수 한국 악수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03 16:06

오랜기간 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참 많은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다. 우리가 배울점도 많고 또한 버릴것도 많았지만 버릴 것보다는 배울점이 더 많은 것은 인정해야 할듯하다. 이제 제법 이곳 한인사회에 어울리며 무난하게 지낸지 여러 해가 지나다 보니 사람사는 곳은 거기서 거기인듯하다. 미국 생활을 오래한 덕분에 이제 남자들 사이에서는 한번 악수를 해보면 대략은 그분의 성격도 알듯하다.

일단 악수를 할 때는 나는 당신에게 무장해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인사라고 한다. 옛적에는 모든 무기를 오른손에 들고 상대하였기 때문에 오른손을 내민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동양인이라고는 우리 부부밖에 없는 곳에서 많은 미국인들과 생활하다보니 정말 수없이 악수를 하고 서로 터놓고 사귀는 사이도 많았다. 악수는 어느 사회에서나 비슷한 듯하다. 여기 와서도 악수를 하며 인사하다보니 많은 다른 점을 보게된다

여기 미국인들이 인사를 하며 악수할 때는 특히 눈을 서로 똑바로 1~2초 바라보면서 하는게 보편적인 예의이고 상식이다. 우선 보기에도 신뢰가 가고 일단은 기분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악수를 하면서 서로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옮겨진다. 깊은 속은 처음 만나 알수 없으나 우선은 겉표정만이라도 첫 만남과 대화에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후 애틀랜타 한인사회로 이주한 뒤 주로 교회에 출석하면서 인맥이 형성되는 듯 하다. 처음 와서는 갑작스럽게 많은 동포들과 대면하니 어리둥절하였다고나 할까. 남자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악수대면으로 인사를 시작하는게 일상이다. 처음엔 그냥 인사려니 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악수를 하고 돌아서면서 왠지 기분이 영 아닐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심지어 왜 나서서 악수를 했는지 후회가 된적도있다. 이유는 어떤 분은 주변에 누구를 찾는 느낌으로 시선을 두고, 손은 악수를 하는둥 마는둥하는데 순간 ‘너무 성의없다’는 기분이 들면서 파도치듯 ‘쏴’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한 분을 지인이 소개하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도 손은 네 손가락만 살짝 걸치듯했다. 그분은 내 손가락만 잡고 인사하고 시선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헤어질 때까지 내내 그자리를 빨리 벗어 나고 싶은 분위기를 아내도 눈치챈 듯하였다.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보니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악수를 하면서도 성의없이 여기 저기 시선은 두리번 거리면서 억지로 하는 듯한 인상을 자주 접하다보니 이제는 가끔은 은근히 꺼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이젠 구면의 인연으로 손도 꽉잡고 흔들면서 오랜 친구처럼 대하는 분들도 참 많아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인사가 만사하고 하면 억지일까. 처음 보았어도 정겹게 손을 내밀고 성의있게 잡는 악수가 얼마나 호감을 주는지 모두가 경험하는 기분일 것이다. 근간에 LA에서 하는 한인방송을 보니 “우리도 이젠 타인종을 배려하며 생활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포간에도 이런 배려심이 부족한 것이 우리 한인사회의 실상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구호로 캠페인을 벌여야할 정도가 되었을까. 더욱이 연장자들의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많은 은퇴자들이 각지에서 살기좋고 물가가 저렴한 애틀랜타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 시니어들도 존중과 배려, 이해심으로 동포나 타인종과 같이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 특히, 이민 1세 연장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 나간다면 남은 삶이 더욱 활기차고 보람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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