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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B형 간염 '건강 보균자'도 DNA 검사는 필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1/02 건강 7면 기사입력 2019/11/04 13:55

PCR 검사 해야 하나요

B형 간염 질환 부문의 연구 실적을 고려해 볼 때, 가장 큰 성과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상태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DNA 검사를 손꼽을 수 있다. 바이러스 증식을 측정하는 DNA 정량 검사.PCR 검사는 환자의 감염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이 검사는 B형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측정하는 것으로 혈중 바이러스 농도와 정비례한다. DNA의 농도가 높으면 감염력도 크다. 간에 손상을 주는 것은 바이러스다. 그러므로 바이러스의 증식도는 활동성 간염, 간경화 및 간암의 발병률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따라서 DNA 검사를 통한 바이러스 복제 수준의 측정은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검진 방법이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DNA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그리 정확하지 않았다. 과거에 B형 간염 바이러스 DNA는 액체 혼성과 bDNA 같은 민감하지 않은 혼성 검정 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했다. 오늘날의 바이러스 DNA 검사는 DNA의 가장 민감한 검정법인 PCR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혈중 바이러스 DNA 농도는 다음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는 측정법은 단위가 통일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측정 단위는 copies나 iu(international unit)로 혈액 1밀리리터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DNA 농도를 일컫는다. 혈액 1밀리리터당 바이러스가 1만 copies만 되어도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바이러스 DNA 검사의 정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을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e항원이 양성이어야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높다고 생각 했었지만 이런 시기는 지난 셈이다. 왜냐하면 e항원이 음성이라도 자연 발생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보균자는 DNA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DNA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고 '건강 보균자'라는 판명을 받고 안심하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중요한 검사이다. 따라서 과거 검진에서, 민감도가 떨어지는 DNA 측정 방법으로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했던 환자들은 PCR 검사 방법으로 바이러스 DNA 농도를 재측정 해야 한다.



간 조직 검사

간의 건강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는 역시 간 조직 검사이다. 위에 언급한 간 기능 검사로는 간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지만, 이것 또한 때로는 위(僞)양성의 결과와 위(僞)음성의 결과 때문에 많은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간 조직 검사는 환자의 간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시행한다. 그러나 혈액 검사나 조영 검사와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행하지는 않는다. 임상적인 측면에서, 간 조직 검사를 가장 많이 하는 경우는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할 때이다. 한 예로 환자의 바이러스 증식도는 꽤 높은데 ALT 수치가 극히 정상인 경우에, 간 손상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때 조직 검사를 해서, 만약 간에 손상(염증, 섬유화 등)이 있다면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직 검사의 침해성과 위험성 때문에 정기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으며, 환자 또한 받기를 꺼려하는 것이 이 검사의 현실적인 문제이다.


<체크 포인트>

①바이러스 보균자는 DNA 검사를 받는다. 간을 손상시키는 것은 바이러스 그 자체이다. 즉 바이러스 DNA 증식이 만성 간 질환의 발전을 주도한다.

②심한 간경화가 있어도 DNA 증식은 그리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검사 하나에만 의존하여 생각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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