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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칼럼] 나를 잃어가는 병, 치매의 현주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인구가 현재 47억5000만이고, 매년 7억7000만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 가족 구성원의 행복 지수까지 낮출 수 있다. 또한, 케어에 들어가는 비용이 환자당 약 30만불에 달하는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현대 사회에서 치매는 많은 사람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본 글에서는 치매에 대한 정의 및 현주소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치매는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경우를 의미하며,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이 70여 가지가 된다. 치매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독성을 지닌 단백질이 축적되어 뇌세포를 서서히 소실시키는 퇴행성 치매이다. 둘째, 뇌경색 및 뇌출혈 등으로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이다. 그 외, 약물 과다 복용 및 과도한 음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의학으로 치매는 완치할 수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치료의 주목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있다. 치매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 조직 손상이 거듭 진행되어 그 증상이 심화하므로 치매는 조기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의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완치 치료제 개발 실패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임상 3상에서 실패했던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임상을 재개하였고, 추가 확보한 데이터를 내세워 신약 승인 신청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중국 그린밸리 제약의 신약이 중국 내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신약 개발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진단키트 개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국의 한 연구팀에서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발현 여부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나아가, 지금까지 축적된 혈액검사 결과와 뇌 영상 검사 결과를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치매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치매 증상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혼동하기 쉽다.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하지만,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치매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건 자체를 잊고 관련된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못 하며, 본인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에 대한 기억 장애가 나타나고 오히려 옛날 일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화 도중 하려던 말을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묻거나, 평소 익숙하게 사용했던 기기 등의 사용법을 모르고, 음식의 맛을 잘 모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건망증은 뇌의 손상 없이도 스트레스나 압박감, 우울감 혹은 다른 신체 부위가 아픈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건망증은 사건의 세세한 부분을 잊어버리고 힌트를 주면 기억을 해낼 수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은 당장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본 내용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뉴욕지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임은주/나탄 클라인 연구소 치매센터 박사 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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