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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글과 말이 주는 위로

한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모양이다. 뒤뜰의 나무들이 더욱 푸르러 보인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대지에 내리는 비와 비교할 수 있다. 대지에 풍부하게 스며든 비는 우거진 숲을 만들고 많은 곡식과 과일을 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한다.

좋은 글도 사람에게 들어오면 마음에 숲을 만들고 과일도 내고 좋은 향기가 나는 꽃을 피우게 할 수 있다. 이는 세상을 보다 바람직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의나 설교도 독서와 같은 작용을 한다. 좋은 설교는 반성하게 하고 변화시키고 희망을 준다. 목사 존 파이퍼는 미국의 영적 지도자 중의 한 명이다. 그의 설교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도 마음 깊이 울림을 준다. 그는 설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고,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고, 멋지게 은퇴하고, 편하게 죽기를 바라고, 지옥에 가지 않기를 원한다"며 "이런 것들을 성취한는 것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평생을 간호사를 살았던 루비 엘리슨의 삶을 예로 든다. 그녀는 가난하고 병들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비록 자동차 브레이크 고장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삶은 어느 누구보다도 가치가 있었다.



파이퍼 목사는 "인생의 마지막 장에 창조주 앞에 섰을 때, 창조주가 무엇을 하며 살았느냐고 물을 때 어떻게 말하겠는가. 좋은 집, 좋은 차, 보트 등을 보여주겠는가. 이런 것들을 위해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삶을 깊이 들여다 보게하는 설교다. 우리가 자신과 가족의 안락한 삶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동안에 어떤 사람들은 좀 더 세상을 정의롭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사이에 상당히 달라진 세상을 본다. 비상사태 선포 후 마켓에서 사재기하는 현상을 목격한 80세 노인이 TV인터뷰에 나와 생전에 이런 혼란은 처음 겪는다고 말하는 보도를 보았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공포심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럴 때 평정심을 잃지 말고, 의연하게 현재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주변을 안정시키는 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이때 좋은 글을 읽고 강연을 듣는 것이 정신건강에 필요하다.

홀로코스트에서도 병자들을 위로 하고, 자신의 빵을 더 약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이나 한국을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태가 진정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에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렸을 때 여기저기 야생화가 만발해 메마른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은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좋은 글과 말씀도 세상을 정의롭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데 보탬이 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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