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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워싱턴 정가의 명소 된 ‘트럼프 호텔’

코로나19에도 연일 붐벼
각종 정치 행사 일정 빼곡
‘정치인들 대기실’로 인기

몇 년 새 미국 워싱턴을 평정한 정치인들의 단골집이 생겼다. 워싱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현지 매체 기자는 “어느 순간부터 공화당 인사들과 약속을 잡으면 트럼프 호텔에서 보게 된다”고 했다. “얼마 전엔 로비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마주쳤다”고 귀띔했다. 가끔 스테이크 먹으러 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 호텔 로비는 말 그대로 로비스트들의 아지트가 됐다.

위치도 좋다. 바로 앞에 의회가 보이고, 백악관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800m 정도다. 그래서 이 호텔을 “백악관으로 가는 대기실”이라고도 부른다. 실제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엔 대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후보 수락 연설에 초대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이 호텔에 머물렀다. 이 기간 대통령의 딸인 티파니 트럼프는 로비에서 와인 시음회를 열었고,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원래는 1899년 세워진 역사적인 우체국 건물이었다. 2013년 트럼프가 60년 동안 쓰기로 계약 맺고, 5성급 호텔로 개조한 뒤 2016년 문을 열었다. 대통령에 취임 후엔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겼다.

코로나19로 모든 숙박업계가 신음하는 동안에도 이곳만은 예외였다. 대통령 취임식, 독립기념일 같은 큰 행사 때엔 항상 예약이 꽉 찼다. 전당대회 때는 일반 객실 요금이 하루 800달러까지 올랐지만 만실이었다. NBC에 따르면 11월 3일 대선 당일도 이미 예약이 꽉차 빈방이 없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반(反) 트럼프 진영의 공격 대상이 되곤 한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가 기둥에 낙서했고, 최근엔 “트럼프가 군대를 무시했다”는 글귀가 빔프로젝터로 호텔 벽면에 띄워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트럼프 집권 기간 동안 한 번 와보고 싶은 이들의 심리만 부추기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이 호텔로 불러 오찬 행사를 했다.

시민단체인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정치단체들이 이 호텔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시설에 2015년부터 지불한 돈이 22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번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트럼프의 두 아들은 ‘아빠 찬스’를 살려 4년 바싹 장사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듯하다.


김필규 /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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