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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또 하나의 우산을 산다 [ASK미국 경제 - 김선무 칼럼리스트]

경제 칼럼리스트

남자들은 영국의 사업가 조나스 한 웨이(Jonas Hanway)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17세기에 ‘우산은 연약한 사람들의 물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그는 30년간 매일 우산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군인들이 그래서 우산을 쓰지 않는가 보다.

한국엔 선교사들에 의해 우산이 도입되어 1950년대는 부유층의 상징이었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는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장마철이다. 혹자는 비는 인생과도 같다고 한다. 긴 가뭄에 단비를 기대하는 사람들처럼.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처럼 비를 고약하고 밉살스럽다고 표현한 이도 있다. 하지만 비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태풍을 동반한 비가 아니라면.

비는 사람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허락한다. 무수히 많은 소설, 음악, 그림이 비와 관련된 내용인 것을 보면. 자연의 소리인 빗소리를 들으며 심리적인 안정과 위로를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유튜브.페이스북등 SNS에서 빗소리를 활용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방송들이 큰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치유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는가 보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데 가속화가 빠른 이 시대에서 오히려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늘어난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하루 정도는 비를 노래한 시를 읽고, 비에 관련된 음악도 한번 들어보고, 우산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색상의 그림을 보고, 빗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평소 뭔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비가 오는 날은 항상 고민이다. 신발장엔 우산이 넘치는데. 오늘 나는 또 하나의 우산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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