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론] 코로나19 발원지 논쟁 미 대선 이슈되나?

흥미로운 여론조사가 최근 발표됐다.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 코리아데일리닷컴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가 바로 그것이다.

미주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의 65%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불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한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가 뜻밖이다. 그의 공약 가운데 ‘대중국 강경 행보 지속’을 주된 지지 이유로 꼽은 것이다. 다시 말해 최근 무역 불공정 관행 시정 등 중국에 대한 강경조치에 초점을 둔 외교정책을 미주 한인들은 선호했다.

국제문제가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의외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국내문제가 주된 선거 쟁점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외교, 국방, 경제 등 전방위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 작전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일본, 호주, 인도 등과 협력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는 외교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제 차원에서도무역 불균형 시정은 물론 특허권 보호를 위한 스파이 색출과 함께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재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할 기세다.

미국의 속내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중국의 패권도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외교의 불변의 법칙이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결코 평화롭게 패권을 이양한 제국은 없다는 것은 세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문제와 관련, 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옌리멍(阎丽梦) 박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주장을 담은 26쪽짜리 논문을 디지털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발표했다. 옌 박사는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물에게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보인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만들기 어렵지 않고 6개월 안에도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의 출처에 대해 “우한연구소 실험실”이라며, 우한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보도는 연구소 유출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연막’이라고 강조했다.

옌 박사는 홍콩 공중보건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했으며, 지난해 말 코로나19 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중국 본토로 파견돼 집단감염 사례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 사이 전염 근거를 발견, 당국에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지난 4월 홍콩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그가 소속돼 있던 홍콩대학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폭로는 ‘코로나 발원지’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되었다는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코로나19가 우한에서 퍼지기 전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발견됐다며 반박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자연 발생적이 아니라 인공적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 충격 파장은 꽤 클 것이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개입설을 끊임없이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되는 반면, 베이징 로비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않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과연 옌 박사의 추가 폭로가 민주당이 우려하는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에 포함될 것인가? 코로나19의 기원에 관심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